문국현 “수단 안가린 富축적과 다르다” | |||||
입력: 2007년 09월 12일 03:08:42 | |||||
“건설업자 생각은 역시 달라요. 인공폭포에 인공물길에…. 500년 넘은 자연 하천을 없애버렸잖아요. 언젠가는 다시 만들어야 할 겁니다.” 청계천 ‘복원’을 치적으로 내세우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에 대한 비판이다. 이후보 얘기가 나온 김에 “지지율 50%가 넘는 그를 이길 자신이 있느냐”고 물었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건국대 김재현 교수가 전화를 받더니 “MB(이후보)쪽에서 우리쪽 용어를 갖다 쓴다는 보고가 올라온다”고 말했다. 문후보는 “갑자기 그쪽에서 중소기업·사람중심·비정규직 얘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이제 정책 베끼기는 그만하라고 말하고 싶다”며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최근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법원이 집행유예를 선고한 것을 두고 강도높은 비난 성명을 낸 바 있다. 문후보는 이날도 “상습적으로 부당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이 빠지면 오히려 경제가 잘되지, 못될 일이 없다”며 “이번 일로 국가 브랜드 가치가 수십조원 이상 떨어졌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문후보는 ‘범여권 후보’로 불리길 거부한다. 왜? “그쪽하고 우리의 가치관이 아직 맞지 않는다. 예를 들어 비정규직 문제가 많이 드러났는데, ‘잘못했다’고 사과성명 내는 사람 하나 없지 않으냐.” 끝까지 독자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인지 물었다. 그는 “완벽한 가치의 통합은 짧은 시간 내에 불가능하다”면서 “후보단일화나 정치연합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문후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들을 근거로 출마 선언 2주 만에 ‘이명박·손학규·문국현’의 ‘3강구도’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자신감일까, 돈키호테적 무모함일까.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선출되면 구도가 바뀌지 않겠느냐고 찔러봤다. 끄떡 없었다. “거기(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이 끝나면 (지지자의) 절반 이상이 저한테 올 걸요. 어중간한 보수는 설 곳이 없기 때문이죠.” 그는 예정보다 일찍 대전 인근에 도착하자 “잠시 쉬다 가자”며 유한킴벌리 대전공장으로 차를 돌리게 했다. 그는 “제가 걸어온 길에는 항상 숲이 남았다”고 말했다. 아닌 게 아니라 대전 공장에는 그가 존경하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를 기념하는 숲이 있었다. 비정규직·중소기업을 입에 달고 사는 문후보. 그들이 자신을 지지할 것으로 믿는지 궁금했다. 그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법적 근로시간을 넘어 과로하고 있어 신문·방송도 볼 수 없는 분들이 많다”며 “물론 그분들의 표를 얻으면 좋겠지만 시간이 없어 제 얘기를 들어보지도 못하고 투표장에 갈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선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 국가의 미래를 고민하는 분들로부터 이성적 판단에 따라 (저의 비전이) 옳으냐, 그르냐를 판단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력 의지가 약하다는 평을 건넸다. “권력에 대한 의지보다 부당한 권력에 대한 해체 의지가 더 중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문후보는 이날 오후 KAIST에서 특강을 하고, 밤엔 지지자들과 호프미팅을 한 뒤 상경했다. 11일에도 숙명여대에서 특강을 하는 등 젊은이들과의 접촉을 늘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대전|김재중기자·동영상 강윤중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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