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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 국방

조종사는 태극마크 쓰다듬고 출격했다, ‘국산’ KF-21 첫 비행 순간

 

KAI, 첫 비행 영상 공개

입력 2023.07.19. 18:05업데이트 2023.07.19. 19:06
 
 
우리나라 첫 국산 전투기인 KF-21 ‘보라매’가 지난해 7월 19일 오후 4시 13분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번 비행 시험 성공으로 한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 국가가 됐다. /조선DB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최초 비행 1년을 맞아 당시 촬영했던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KF-21은 일부 스텔스 성능을 갖춘 4.5세대급 전투기다. KF-21 시제기 1호기는 지난해 7월 19일 오후 3시40분쯤 경남 사천의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한 뒤 33분간의 비행 후 무사히 착륙했다. 당시에는 KF-21이 이착륙하고 상공을 비행하는 장면만 공개됐었다.

KAI가 19일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는 KF-21 비행 전후 긴장과 희열의 순간이 주로 담겼다. 최초 비행 조종사로 나섰던 안준현 중령(당시 소령)이 격납고를 둘러보는 것부터 KAI 직원들이 환호하며 비행을 지켜보는 장면 등이 기록돼 있었다.

영상을 보면, 탑승 전 격납고에 있는 KF-21을 외부 점검하던 안 중령은 “바람이 많이 분다”며 다소 걱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에 정비사가 “성공해야 한다”고 말을 건네자, 안 중령은 미소를 지었다. 점검을 마친 안 중령은 KF-21에 그려진 태극마크를 바라보더니 이내 다가가 한손으로 어루만지고 전투기에 올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첫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최초 비행 1년을 맞아 미공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지난해 7월 19일 조종사로 나섰던 안준현 중령(당시 소령)이 비행 전 KF-21의 태극마크에 손을 얹는 모습. /KAI

격납고에서 나온 KF-21이 활주로로 이동하자 KAI 직원 수백명이 최초 비행을 보기 위해 건물에서 뛰어나왔다. 이들은 날아오르는 장면을 바라보며 엄지손가락을 들고 웃으며 기뻐했다. 33분간의 비행을 마쳤을 땐 태극기와 KAI 깃발을 들고 무사 귀환을 환영했다.

최초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안 중령은 박종운 준장에 “필승, 소령 안준현 첫 비행 끝”이라고 보고했고, 주변에선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러자 공군 관계자들이 물이 가득 찬 양동이를 들고오더니 안 중령의 머리 위에 물 세례하며 축하했다.

 

네티즌들은 해당 영상에 “최초 비행전 태극마크에 손을 얹는 장면을 보고 울컥했다” “KF-21 개발에 참여한 모든 기술진과 노심초사 격려하고 지원한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명감과 애국심 없으면 절대 해낼수 없는 일들을 해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지난해 7월 19일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 최초 비행을 보기 위해 뛰어나오는 KAI 관계자들(위), 조종사로 나섰던 안준현 중령(당시 소령)이 무사 귀환 후 물 세례를 맞는 장면(아래) /KAI

2016년 개발에 착수한 KF-21은 2021년 4월 9일 시제 1호기 조립을 완료해 출고했으며, 지난해 7월 19일 최초 비행에 성공했다. 마지막 시제기인 6호기는 올해 6월 28일 오후 첫 비행에 성공했다.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우리나라가 8번째다.

KF-21 개발은 초음속 돌파, AESA(위상 배열) 레이더 탑재 시험, 공대공(空對空) 무장 분리·발사,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등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 총 2000여회의 비행시험을 거친 뒤 오는 2026년까지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체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공군은 이후 2026~32년 KF-21 양산이 이뤄지면 이를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