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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3.07.08 17:27 수정2023.07.08 17:27
"합성이겠거니 했는데 진짜네?"
'범상치 않은 취미'에 관심 집중
'범상치 않은 취미'에 관심 집중
지난 1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일대에서 열린 제24회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석한 류 의원은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 그는 자신감 있게 자신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오늘 본 모든 것이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네티즌들의 입방아에 오른 취미는 바로 '소주 마시기'였다. 한 커뮤니티에 '류호정 이거 맞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작성자는 "취미가 소주 마시기?"라고 반문했다. 설사 실제 취미가 음주라고 할지라도 국회의원 프로필에 이를 적는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읽힌다.
류 의원에게 '프로필을 두고 이런 비판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재밌는 질문"이라고 웃으며 "프로필 등록해둔 지 꽤 됐는데,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감사하다"고 먼저 전했다.
'국회의원 프로필치고는 부적절한 게 아니냐'고 묻자 그는 "국회의원이 너무 엄숙하기만 할 필요가 있냐"면서 "안주로는 두부김치를 좋아한다. 그래서 프로필을 보면 별명에 '아가저씨'라고 적어뒀는데, 이게 '아가씨+아저씨'다. 입맛이 아저씨 입맛이라서 생긴 별명"이라고도 했다.
탈코르셋은 벗어날 탈(脫)과 여성 보정 속옷인 코르셋의 합성어로, 강요되는 외모 가꾸기 등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을 말한다. 즉, 류 의원이 한껏 꾸미고 나타났기 때문에 '코르셋을 입었다'는 취지의 비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성은 긴 머리'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숏컷'을 선택할 수 있지만, 다시 긴 머리의 여성에게 코르셋이라 손가락질하는 건 탈코르셋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해방이 아니라 또 다른 구속"이라며 "모든 종류의 자기검열에서 벗어나자는 게 탈코르셋의 취지"라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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