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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한국에 댓글부대 4000만명 투입… 中, 최악의 세계전쟁 '초한전(超限戰)' 벌인다"

 

中 인민군 챠오량·왕샹수이 대령, 신전쟁 '초한전' 공개… 이지용 교수가 재조명"인권·법·윤리 등이 미국과 자유국가의 약점… 그 점을 거꾸로 이용하면 이긴다""도덕·양심을 버려라" "상상 초월하는 악마가 되라" "수단방법 가리지 말라" 강조자금 투자해 美경제 교란, 바이러스 뿌려 통신망 교란, 가짜뉴스 살포해 여론 교란中·北 마약→ 中 인민군·삼합회 취합→ 자유 국가에 살포→ 수익으로 정치인 매수마약 좀비 된 캐나다 BC주… 호주·뉴질랜드도 위기… 한국도 남의 일 아니다

 

조문정 기자

입력 2023-05-24 11:03  수정 2023-05-24 15:41

▲ 23일 오후 대구 남구 도태우 변호사 사무실에서 이지용 계명대 중국어중국학과 교수의 '대한민국에 대한 중국의 초한전(超限戰)' 강연회가 열렸다. ⓒ도태우 변호사 제공

이지용 계명대 인문국제대학 교수(전 국립외교원 교수)가 "현재 중국 공산당과 전쟁(초한전) 중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인터넷 댓글조작·선거개입·마약유통 등 중공의 '통일전선 공작 의혹'에 대해 경고했다.
 
'중국의 초한전: 새로운 전쟁의 도래'의 저자인 이지용 교수는 23일 오후 대구 남구 도태우 변호사 사무실에서 '대한민국에 대한 중국의 초한전(超限戰·un-restricted warfare)'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먼저 이 교수는 "중공의 목적은 자유민주주의 사회를 철저하게 내부로부터 무너뜨려 빈사(瀕死) 상태에 빠뜨린 뒤 자신들이 차지하겠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자유주의 진영과 벌이고 있는 초한전의 양상을 분석했다.
 
이 교수가 말하는 초한전은 중국 인민해방군(PLA) 상교(대령) 챠오량(喬良)과 왕샹수이(王湘穗)가 저술한 '초한전'(역서 제목은 초한전: 세계화 시대의 전쟁과 전법)이다. 초한전은 평시(平時)와 전시(戰時)의 구분이 없고 모든 것이 전쟁의 수단이자 공격의 대상인, 즉 '모든 한계를 초월하는 무제한 전쟁'을 의미한다.
 
특히 이 교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의 지역패권국 지위를 인정함으로써 사실상 미중 양극체제를 수용할 것을 의미하는 '신형대국관계'(新型大國關係)를 지난 2013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공의 세계 대전략(grand strategy) 미국을 무너뜨리고 세계를 재패하는 것인데, 초한전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전쟁수행론"이라고 설명했다.
 
챠오량과 왕샹수이는 저서인 초한전에서 "미국은 여전히 '사막의 폭풍 작전과 같은 형태의 신무기에 의한 압도적 전쟁승리가 지속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미국은 여전히 전쟁과 군사전략에 있어 이러한 사고에 고착돼 있다. 바로 이것이 미국의 약점"이라며 "21세기 전쟁은 성격이 다르다. 중국은 21세기 신(新)사고에 기반한 신(新)전쟁으로 미국을 패배시킬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공산당은 압도적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군사적으로 압도하는 전쟁승리 방식을 지양(止揚)해야 한다. '미국이 상상하지도 못하는 방식'으로 미국을 파괴하고 승리를 쟁취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서술했다.
 
중공의 초한전은 ▲군사전(핵전, 전통전, 생화학전, 생태환경전, 우주전, 전자전, 게릴라전, 테러전), ▲유사 군사전(외교전, 네트워크전, 정보전, 심리전, 최첨단 기술전, 밀수전, 마약범죄전, 공갈협박전) ▲비(非)군사전(금융전, 무역전, 자원전, 원조전, 법률전, 경제제재전, 미디어전, 이념전) 등 '24전법'으로 구성된다.
 
이 교수는 "중국 국내에서 열린 초한전 북토크에서 한 중국인 학생이 '중국인의 도덕과 관습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묻자, 챠오량과 왕샹수이는 '초한전을 이해하지 못한 질문이다. 도덕과 관습을 뛰어넘어야 한다. 적의 상상을 초월하는 가장 악질적 악마가 돼야 적을 패배시킬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도덕과 양심에서 벗어나고 오히려 이를 최대한 악용하라는 것이고 '민간인이나 전쟁포로는 공격대상이 될 수 없다'는 전쟁에 대한 기본 규범, 더 나아가 윤리와 도덕, 인권, 법과 규칙이 미국과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최대 약점이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초한전은 전쟁 개념, 범주, 범위, 수단 방법, 규범, 규칙, 윤리, 양심, 도덕의 기준 등을 모두 허물어뜨리고 상황과 조건에 맞춰 전법을 창조적으로 융복합, 응용해 '현자의 칵테일(황금배율)'을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이라며 "중공은 정규전, 테러전, 정보전, 금융전, 네트워크 정보전, 비정규군 비정규전, 비전쟁 수단과 영역, 모든 민간과 민간영역, 모든 사회영역, 심리전, 여론전, 법률전, 통일전선공작, 기만, 공갈, 협박, 회유, 매수, 마약범죄, 바이오 생화학 등을 상황과 조건에 맞게 조합해 공격한다"고 설명했다.
 
"中, 화웨이 등으로 美 전산망 침투해 네트워크 공격"
 
이 교수는 챠오량과 왕샹수이가 제시한 예시를 바탕으로,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전개 중인 초한전을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중공은 비밀스럽게 대규모 자금을 순수한 경제적 목적을 명목으로 미국에 투자(투자금융전)하고, 결정적 시기가 도래하면 금융시장에 대한 공격을 은밀하면서 전면적으로 감행(금융전+사이버 테러전)한 뒤, 금융위기와 같은 경제적 교란이 발생하면 사전에 미국 전산망에 심어 놓은 컴퓨터 바이러스와 멀웨어, 통신장비(화웨이 통신장비)로 전(全)사회의 전산시스템을 교란(사이버전+정보통신전+금융전+경제전)하는 동시에 미국의 군사안보, 정부, 사회기간시설 등 전 영역의 정보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총공격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공은 이를 통해 미국의 전산망, 전력망, 교통통신망, 금융결제망, 미디어, 소셜미디어 등 전체적인 시스템을 교란·마비(사이버전+정보통신전+금융전+경제전+유사군사전)시키고, 이와 같은 공격작전을 동시적, 전방위적, 파상적으로 전개하면 미국은 정치경제사회적 패닉상태에 빠진다"며 "그러면 사전에 조직해온 미국의 반(反)국가 진보·좌파조직들을 총동원(해외통일전선 공작전+정치공작전)하는 동시에 가짜뉴스 유포 등 여론조작으로 민심을 교란(미디어전+여론전+심리전+인지전)하고, 미국의 진보·좌파, 마약범죄 조직들과 연계 폭력시위와 사회파괴를 조장(해외통일전선 공작+이념전+문화전)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이 완전히 무력화될 때 중국은 최종적으로 군사적 무력을 동원해 압력을 행사(군사전+준군사전+외교전)하면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미국은 힘도 못 쓰고 중국에 굴복할 것"이라며 "미중패권전쟁 최종 승리와 중공의 영도하에 '위대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패권장악, 세계 질서 재편)이 손자병법의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초한전을 통해 실현하는 한 예"라고 전했다.

▲ 초한전과 해외통일전 공작 전개방식. ⓒ이지용 교수

"韓, 초한전으로 내상 깊은데… 일당독재 中을 정상국가로 착각"
 
이 교수는 "한반도는 중국의 입장에서 반드시 장악해야 할 '패권확장의 교두보'다. 패권을 확장해 나가려는 중국 입장에서 한미동맹에 기반한 한국은 반드시 '친중 종속화'해야 하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라며 "그런데 우리는 중국이 '일당독재 체제'라는 사실을 잊은 채 중국을 '정상국가'라고 착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한국은 매우 심각하게 지금 '친중 종속화'가 돼 있다. 초한전으로 이미 우리는 깊숙이 내상을 입었지만 우리만 모른다"며 "중국은 전 세계를 공산화해서 중화민족이 지배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듦으로써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이루겠다는 계획을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1980년대 개혁개방을 하면서 미중관계가 호전됐지만, 최근 중국에서 망명한 공산당 핵심비서가 '덩샤오핑은 미국을 속이고 미국의 선의(善意)를 최대한 악용(惡用)해서 중국의 힘을 기른 뒤 미국을 무너뜨리면 자유진영이 무너진다는 얘기를 내부적으로 계속해왔다'고 밝혔다"고 했다.
 
中공안 폭로 "선거 한 번 더 이기면 韓 우리 것"… "댓글작업에 4천만 명 동원"
 
이 교수는 국내에서 전개되는 초한전의 사례로 조선족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재한 중국인들의 댓글 공작에 기반한 선거 개입 의혹, 인민해방군의 마약 유통 의혹 등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 사이버 공간은 이미 북한과 중공에 잠식당한 상태다. 중공은 인터넷 카페, 그중에서도 특히 맘카페 운영에 대대적으로 개입하고 있는데, 많을 때는 4000만 명, 보통 때는 3000만 명을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댓글작업에 동원한다. 이걸로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만 1500만 명 정도"라며 "이렇게 대규모로 투입되다 보니 온갖 가짜뉴스와 가짜정보가 판치고 우리가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공 특권계급 출신이자 중국 공안 출신 여성이 중공의 실체에 대해 직접 폭로한 이야기"라며 "한국에 들어와 있는 조선족들과 중국인 유학생들, 중국인들이 조선족 커뮤니티와 중국인 커뮤니티에서 2021년에 서로 격려하면서 '자, 이제 마지막이다. 우리가 이번에 딱 선거 한 번만 더 이기면 한국은 우리 것이다.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해서 OO당과 OOO후보를 찍게 하자'고 작업해왔다고 한다"고 밝혔다.

▲ 중공 해외 통일전선 공작 삼위일체 구조. ⓒ이지용 교수 제공

'밴쿠퍼 모델' 주목… "韓 마약위기 중심에 중공·인민해방군·삼합회 있다"
 
이 교수는 "구글에 '마약 거래'와 '대구 화조'를 키워드로 검색하니까 마약 비밀거래에 대한 내용이 쭉 뜰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와 있다"며 우리 사회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마약의 중심에는 중공과 인민해방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공 인민해방군은 개혁개방 기조가 나온 1983년에 이때 중국의 범죄 조직인 삼합회와 본격적으로 손을 잡았다. 해외에 침투해 공작하는 데 범죄 조직만큼 좋은 게 없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마약의 주요 통로는 중국과 북한이고, 그 중심에는 중공이 있다. 북한 마약은 중국으로 들어갔다가 중공, 인민해방군, 삼합회, 혹은 중남미를 통해 우리나라로 들어온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공은 마약으로 벌어들이는 대규모의 이익을 기반으로 이미 우리나라 국내 범죄조직들과의 연대를 이미 많이 구축했다"며 "이렇게 번 돈은 한국에 들어와 있는 중국의 통일전선 조직들에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우리나라 경찰, 검사, 판사, 변호사,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들, 기업가들, 중앙정부, 국가정보원, 군대, 언론, 교육 기관까지 매수하는 데 쓰인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의 주장은 캐나다의 탐사전문 기자인 샘 쿠퍼(Sam Cooper)의 지난 2021년 저서 '윌풀 블라인드니스'(Wilful Blindness: How a Network of Narcos, Tycoons and CCP Agents Infiltrated the West, 2021)에 기반한 내용이다. 
 
샘 쿠퍼는 내부고발자들과의 방대한 인터뷰, 수천 페이지의 정부·법원 문서, 대량의 기밀자료를 토대로 중국 인민해방군이 통일전선 조직, 삼합회를 비롯한 마약 범죄조직을 통해 캐나다 밴쿠버에 침투한 방식을 '밴쿠버 모델'(Vancouver Model)이라고 명명했다.
 
쿠퍼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카지노가 수십억 달러의 마약거래대금을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부동산 구입자금으로 세탁하는 도구로 전락했고, 수십 년에 걸친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삼합회가 캐나다 경제의 상당 부분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쿠퍼는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요 산업인 부동산 산업이 더러운 마약대금으로 팽창하는 동안 다수의 의도적인 무지(willful blindness)가 있었다며 주정부들, 카지노와 부동산 회사, 변호사와 은행가 등 전문가들, 왕립캐나다경찰청(RCMP)의 욕망과 음모, 부정부패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좀비 마약' 펜타닐이 과다복용 위기가 북미 전역의 주요 도시를 휩쓸었다. 캐나다의 기대수명은 최초로 감소했다. 고삐 풀린 주택시장은 중산층의 삶을 초토화했다. 쿠퍼는 밴쿠버 모델식 돈세탁으로 캐나다 서부연안은 중국 공산당 간첩들과 산업스파이들의 거점이 됐으며, 이러한 밴쿠버 모델은 호주와 뉴질랜드로 확산했다고 꼬집었다.

▲ 전승절 열병식 리허설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여군 의장대. ⓒ티벳 선 보도화면 캡쳐

 

조문정 기자 supermoon@newdaily.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