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입력 2023-04-04 03:00업데이트 2023-04-04 11:22
첫째는 고구마다. 밥 대신 찐 고구마로 요기를 하고 운동하는 경우를 보면 당장이라도 말리고 싶다. 고구마를 먹고 나면 생목이 오르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고구마를 충분히 소화하지 못해 고구마와 위액이 잘 섞이지 못하고 같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고구마는 그만큼 섬유질이 많고 소화가 만만치 않은 음식이라, 운동 전에 먹게 되면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있다. 운동 전에는 감자가 더 좋은 대안이 된다. 감자는 고구마보다 수분 함량이 훨씬 높고 소화해야 할 탄수화물 양은 적기 때문이다. 감자 100g당 수분이 70∼90% 들어 있고 같은 무게 대비 탄수화물은 고구마의 절반 정도로 부담이 덜하다.
두 번째는 우유다. 우유는 지방 함량이 높아서 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우유 단백질의 80%를 이루는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의 독특한 성질 때문이다. 카제인은 산과 만나면 응집되는 특성이 있어 위산을 만나면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따라서 우유보다는 두유가 부담이 덜하다.
마지막은 샐러드다. 필자도 샐러드를 매일 먹지만 운동하기 전에는 먹지 않는다. 샐러드처럼 섬유질이 풍부한 데다 익히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음식은 소화가 굉장히 더디다. 게다가 샐러드는 주로 차게 먹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다 주재료인 채소들은 차가운 성질이 많아서 소화가 잘되려면 위장에 혈액 공급이 충분히 돼야 한다. 그런데 운동할 때는 혈류가 근육으로 다 가버려 위장은 냉해지기 쉽다. 그러면 갑자기 배탈이 나게 된다. 운동 전에는 채소를 살짝 쪄서 갈아 만든 채소주스에 꿀을 넣어서 먹는 것이 좋다.
정세연 ‘식치합시다 한의원’ 원장
여름을 앞두고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운동 전 위에 부담이 가지 않는 음식을 챙겨 먹어 운동 효과를 높였으면 한다.'음식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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