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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김의겸이 뿌린 청담동 술자리 ‘가짜뉴스’, 4개의 골칫덩이 남겨

 
  •  양준서
  •  최초승인 2023.01.10 01:29:02
  •  최종수정 2023.01.10 07:14

‘청담동 심야 술자리 의혹’의 본질이 ‘목격자’로 지목됐던 첼리스트 A씨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의 사생활로 결론날 전망이다. 경찰이 문제의 그날 밤 청담동이 아닌 역삼동 모처에서 A씨와 이 권한대행이 새벽 3시 가까이 함께 머물다 각자 귀가한 것을 확인한 사실이 최근 드러났기 때문이다.

조선일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해당 처소의 CCTV와 A씨의 차량 블랙박스 등을 통해 이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간 두 사람이 지난해 7월 19일 자정을 넘기 전 술집에서 나간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후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한동훈 장관 등의 술자리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 지어낸 이야기”라는 취지로만 말할 뿐, 정확한 동선을 진술하지 않았다.

첼리스트의 동거남인 B씨, 오마이뉴스 기자 아닌 이세창을 상대로 ‘상간남’ 소 제기해

경찰이 이번에 확보한 물증에 따르면, 두 사람은 그날 자정 무렵 처음의 술집에서 2km 이상 떨어진 서울 역삼동의 모처에서 다시 만났다. 이후 새벽 2시50분쯤, A씨가 먼저 해당 장소를 떠나 경기도 용인으로 출발했다. 이씨는 혼자 그 장소에 남았다. A씨가 경찰에 ‘거짓’을 자백한 데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물증이 드러남에 따라 ‘가짜뉴스’라는 것이 더욱 확실해졌다.

지난해 10월 24일 유튜브 '더탐사'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처음 제기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A씨의 전 동거인이자 ‘청담동 제보남’으로 알려진 B씨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첼쪽(첼리스트쪽) 법무팀과 법적 다툼’을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첫번째 소송은 사실혼 파기 책임을 물어 A와 외도를 한 이세창씨에게 상간남 소를 제기한다”고 했다. 따라서 이 사건의 본질이 더욱 분명해졌다. 당초 B씨는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불륜을 문제삼았지만, 이 문제는 간 데 없어지고, A씨와 이씨의 불륜으로 막을 내리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10월 24일 국정감사장에서 시작돼 전 국민을 우롱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의 책임이 거론되고 있다. 시민언론 ‘더탐사’와 함께 협업했다고 실토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책임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최고위원회의에서 녹취록을 재생하고 문제를 확대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도 지금껏 아무런 사과의 메시지를 낸 적이 없다.

게다가 이 의혹으로 돈벌이에 나섰다는 비판을 받는 ‘더탐사’의 강진구 공동대표와 관련자들도 지금껏 뻔뻔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제기된 초기에 의뭉스런 태도로 의혹을 키우는 데 일조한 이세창 권한대행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의혹을 아직까지도 ‘사실’이라고 믿고 있는 친야 성향의 국민들 책임도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들이 김의겸 의원과 더탐사에 지지를 보낸 탓에, 김 의원이나 더탐사가 뻔뻔한 태도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4개의 골칫덩이를 목격했다.

① 좌파 지지층의 70%, 아직도 청담동 의혹을 ‘진실’이라고 믿어

의혹의 단초가 됐던 A씨의 통화는 역삼동에서 용인의 자택으로 가는 길에 이뤄졌다. 통화에서 A씨는 당시 동거중이던 B씨에게 청담동 술집에서 한동훈 장관,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이 술자리를 가졌고 자신이 이곳에서 첼로를 연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 장관은 윤도현 노래를 불렀고, 윤 대통령은 동백아가씨를 불렀다’는 등 구체적인 내용을 B씨에게 말했다.

이런 구체적인 내용 때문에 친야 성향의 국민들은 아직까지도 이 의혹이 ‘사실’이라고 믿는 실정이다. 팩트가 다 드러났는데도 좌파 지지층의 70%는 청담동 술자리를 진실로 보고 있다는 신년 여론조사 결과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게다가 좌파 지지층은 A씨가 경찰 조사에서 “통화 내용은 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진술한 것을 놓고도 ‘회유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각종 억측이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극렬 지지층의 문제가 노골화됐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향후 우리 정치권이 극복해야 할 과제 중에서도 심각한 문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② 김의겸, 10억원 손해배상 소송에서 이긴다고 우겨

청담동 술자리 의혹과 관련해 김의겸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3’ 속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한 김의겸 의원은 오히려 “소송에서 100% 이긴다”고 자신했다.

방송에서 주 기자는 김 의원에게 “10억을 어떻게 마련해서 드릴 거냐”는 질문을 했고, 김 의원은 “그럴 일 없다. 제가 이긴다”며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10억원이 있냐?”는 주 기자의 질문에 “집을 팔면 10억원은 어떻게 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 다음부터는 막막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3’ 속 코너 ‘주기자가 간다’에 김의겸 의원이 출연했다. [사진=SNL코리아 캡처]

이에 대해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은 스스로 더탐사와 협업했다고 떳떳하게 자랑까지 했다. 그런데도 재판에서 100% 이긴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것을 보면 '손해배상완박법'이라도 발의할 모양인 듯 하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출신의 김연주씨도 이에 대해 "공당의 대변인이자 의원이 국회에서 시정잡배들이나 주고받을 '지라시' 수준의 의혹을 퍼뜨려 온 나라를 휘저어 놓고도, 책임을 지거나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법적 판단 제기에 대해 그 결과를 확언하다니…"라며 "민주주의의 기본인 '법치'에 대한 상식이 있기나 한 것인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라고 김의겸 의원을 비판했다.

③ 더탐사, 슈퍼챗으로 돈벌이 하다가 유튜브에 의해 수익창출 중단 조치 당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처음 제기했던 ‘더탐사’는 작년 12월 슈퍼챗으로 7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국내 유튜브 슈퍼챗 수익 1위를 기록했고, 세계 13위를 기록했다. 가짜뉴스를 콘텐츠로 삼아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것이다.

더탐사는 9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공지문을 통해 ‘유튜브가 수익창출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회원 가입과 슈퍼챗 등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직접적인 후원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다.

9일 더탐사는 유튜브 커뮤니티에 '유튜브가 수익창출을 금지했다'는 공지문을 올렸다. [사진=유튜브 캡처]

이들은 공지문에서 “유튜브에서 저희의 수익창출을 금지한 이유는 ‘괴롭힘’”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저희 취재에 불만이 있는 분들이 집단으로 신고를 했고, 그다지 똑똑하지 않은 구글의 AI가 멍청한 판단을 한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탐사가 공개한 사유는 ‘괴롭힘’으로, “타인을 위협하거나 보호 대상 그룹이라는 신분 또는 신체적 특징과 같은 본질적인 속성을 토대로 모욕하는 콘텐츠는 유튜브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설명돼 있다.

더탐사는 “유튜브에 당연히 항소했다. 언제 이 조치가 풀릴지는 알 수 없다. 당분간은 직접 후원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계좌번호 2개를 올렸다.

더탐사는 첼리스트A씨와 이세창씨가 전혀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함께 보낸 것으로 드러나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술자리에) 갔는지 안 갔는지에 대해 100% 확신한다는 것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자신들이 강력하게 제기했던 의혹에 대해서 ‘이제와서는 확신할 수 없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진상 규명 작업이 끝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실정이다.

④ 이세창, 더탐사 통화에서 의혹을 키우는 태도 보였는데 알고 보니 ‘상간남’?

첼리스트 A씨의 전 동거남인 B씨가 사실혼 파기 책임을 물어 ‘이세창씨에게 상간남 소를 제기한다’고 밝힘에 따라, 이세창씨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김의겸 의원이나 더탐사보다 이씨의 책임이 더 크다는 비판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이씨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제기된 당시 더탐사측이 공개한 통화 내용에서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의혹을 키우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청담동 술자리와 관련해 이씨는 “대통령과 한동훈이 (함께한) 자리에서 일어난 일을 내가 말할 수는 없다”며 “그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치 대통령과 한 장관이 함께 한 자리가 있었다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는 답변이었다.

그러나 정작 의혹이 제기된 다음날인 지난해 10월 25일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는 “내가 무슨 대단한 위치라고 그런 자리를 주관하겠는가”라며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그리고 이씨는 통화 기지국 정보를 토대로 한, 허위 위치 기록을 경찰에 제출해 수사에 혼선을 초래했다. 이씨는 지난해 7월 19일 오후 11시30분 영등포 문래동3가에서 통화 기록과 이튿날 오전 7시4분 강서구 등촌동의 통화 기록을 제출했다. 하지만 실제로 CCTV 확인 결과에 따르면, 20일 새벽에는 역삼동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CCTV 확인 결과에 따라 이씨가 첼리스트와 함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씨가 애매모호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밝혀진 셈이다. 첼리스트가 동거남에게 한 거짓말이 첼리스트 혼자만의 생각이었는지, 혹은 이씨와의 암묵적 합의 하에 조작된 거짓말이었는지에 따라, 이씨가 져야할 책임의 무게 또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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