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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日 승리·韓 무승부 맞힌 '인간문어' 서튼 "韓, 가나 이길 것"

중앙일보

입력 2022.11.25 14:43

업데이트 2022.11.25 15:32

한국과 우루과이의 무승부를 예상해 적중시킨 BBC 서튼 해설위원이 한국의 가나전 승리를 예상해 화제다. 사진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직후 악수를 나누는 손흥민(왼쪽)과 카바니. 연합뉴스

카타르월드컵 현지에서 탁월한 분석력으로 주요 경기 결과를 잇달아 맞히며 주목 받는 크리스 서튼 영국 BBC 해설위원이 한국과 가나의 H조 2차전을 앞두고 한국의 승리를 예측했다.

서튼은 지난 23일 일본과 독일의 E조 1차전을 앞두고 일본의 승리는 물론, 스코어까지 족집게처럼 맞혀 화제가 됐다. 당시 서튼은 “일본의 2-1 승리를 예상한다”면서 모두가 독일이 이길 거라고 쉽게 이야기하겠지만, 두 팀을 분석한 내 생각은 다르다. 경기 후 결과를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일본이 승리한 뒤 카타르 현지 뉴스에서도 서튼이 BBC 홈페이지에 운영 중인 '서튼의 월드컵 예상(World Cup Predictions)' 내용을 소개하며 분석 결과를 묶어 보도할 정도로 화제가 됐다.

BBC 축구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이 운영 중인 월드컵 경기 예측 코너. [사진 BBC홈페이지 캡처]

서튼은 24일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H조 1차전을 앞두고도 무승부를 예상해 주목 받았다. 한국과 우루과이 경기 사흘 전 BBC에 출연해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 등 두 명의 베테랑 공격수에 의존하는데,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넘긴 게 약점“이라면서 ”한국은 볼 점유율을 통해 경기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최전방 결정력이 부족하다“고 무승부로 전망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코어는 1-1을 제시해 실제 결과(0-0)와 달랐지만, 모두가 우루과이의 일방적인 우세를 예상하던 시점이라 무승부 전망 자체가 화제가 됐다. 예상한 경기 흐름도 대체로 맞아 떨어졌다.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족집게 예언으로 화제를 낳은 문어 ‘파울’에 빗대 세계 축구팬들 사이에서 ‘인간 문어’로 물리는 서튼은 오는 28일 열리는 가나와의 H조 2차전에 대해서는 ‘1-0 승리’를 예상했다.

서튼 BBC해설위원은 28일 가나와의 H조 2차전에서 한국이 1-0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24일 열린 가나와 포르투갈의 H조 1차전 장면. AFP=연합뉴스

25일 BBC스포츠에 출연한 그는 ”한국이 우루과이와 무득점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전체적인 경기 흐름과 선수들의 움직임이 둔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의 아쉬운 점은 주어진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H조에서 가나를 잡아야 16강에 갈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우루과이전과 비슷한 흐름의 공방전 속에 한국의 1-0 승리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맞대결은 0-0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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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고 그라운드 누비는 손흥민. 연합뉴스

서튼의 전망대로 2차전 흐름이 이어질 경우 한국과 포르투갈이 나란히 승점 4점을 획득해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그 뒤를 우루과이(승점 2점)와 가나(0점)가 따르는 형국이 된다. 실제로 서튼은 H조에서 포르투갈과 한국이 나란히 조 1,2위로 16강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서튼은 H조에서 일본이 코스타리카에 2-0으로 이겨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지을 것으로 전망했고, 이번 대회 최대 빅 매치로 손꼽히는 독일과 스페인의 맞대결은 1-1 무승부를 예상했다.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덜미를 잡힌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에 2-1로 이기고 한숨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고, 캐나다가 크로아티아에 1-0으로 이겨 월드컵 본선 첫 승을 거둘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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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