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어 29일 오후 광화문과 용산 등 서울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들 집회로 광화문 일대에 교통 정체가 발생하는 등 도심 교통 체증이 극심한 상황이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일대에서 ‘자유통일 주사파 척결 국민대회’를 열었다. 집회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집회 인원이 몰려와, 동화면세점 앞부터 원표공원까지 130여m 가량 도로와 인도가 이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로 인해 광화문에서 시청역 방면 차로가 모두 점거됐고, 경찰은 시청역 방면으로 이동하는 차들을 반대편 가변 차로로 안내했다. 자유통일당 측은 이날 집회에 1만여명이 참여한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오전부터 무대를 설치해 집회를 준비한 주최 측은, 집회 시작 전부터 각종 노래를 크게 틀어놨다. 집회 참여자들은 ‘문재인을 구속해, 이재명을 구속해’라는 가사가 반복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었다. 꽹과리를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김정은의 주구 주사파 척결’이라고 적힌 손부채를 들고 있는 이도 있었다. 집회 안내 도우미들 중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의 눈에 구멍을 뚫어 놓은 손팻말을 들고 있기도 했다.
집회가 열린 동화면세점 앞 일대에는 30여개의 천막이 설치됐는데, ‘문재인을 구속하자’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기도 했다. 광화문역 6번 출구 앞 천막들에선 ‘주한미군 철수 절대 반대’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 결사 반대’ 서명운동이 진행됐으며, 집회 안내 도우미들 중 일부는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다가와 “문재인은 빨갱이, 이재명은 빨갱이”라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이들은 집회가 끝나면 대한문까지 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 무대에서 나오는 노래 소리가 너무 커, 귀를 막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많았다. 도로와 인도를 가득 채운 집회 인원과 천막들로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이 초래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자유통일당 집회 장소 바로 뒤인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코리아나호텔 일대에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의 결의대회까지 열리면서 집회 소음은 더 심해졌고, 통행에도 큰 불편이 초래되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공공부문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중구 세종대로의 코리아나호텔 앞과 숭례문 로터리 일대에서 ‘공공부문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 참여자들은 오후 1시부터 모이기 시작해, 서울시의회에서 숭례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1.2km가량의 도로를 가득 채웠다. 이로 인해 경찰은 반대편 가변 차로로 교통 지도에 나섰다. 주최 측이 경찰에 신고한 집회 인원은 2만 5000여명이다.
공대위는 “윤석열 정부는 집권하자마자 공공기관 민영화와 구조조정, 노동자들의 복지축소 등을 강제하고 있다”며 “공공이 역할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을 완전히 거스르고 있다”고 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위원장은 “윤 정부가 철도 가스 전력 뿐 아니라 의료에까지 민영화 손길을 뻗치고 있다”며 “대통령이 나라를 재벌에게 팔아 넘기려 한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민영화 저지’ ‘구조조정 저지’ 등이 적힌 피켓을 손에 들고 있거나, 빨간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끈을 머리에 두르고 있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나면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방면으로 약 3.5km가량을 행진할 예정이다.
한편, 오후 5시쯤부터 광화문 일대 교통은 더욱 혼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자유통일당과 양대노총 공대위 집회에 더해 진보 성향 단체인 촛불전환행동의 ‘정부 규탄 집회 및 행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자유통일당과 양대노총 공대위 집회 장소의 맞은편인 서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1만 3000여명 규모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삼각지역 방면으로 행진한다.
'우리들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살아만 나가자” 외친 30분… 옆 친구는 이미 숨져있었다 (0) | 2022.10.30 |
---|---|
불교와 유교는 왜 절하는 방식이 다를까? (1) | 2022.10.29 |
尹대통령 “모든 부처가 산업부… 수출 위해 함께 뛰어달라” (1) | 2022.10.27 |
“안중근, 소나무관 안치돼 뤼순감옥 매장”… 보훈처, 단서 찾았다 (0) | 2022.10.26 |
진중권 “한동훈 제로콜라만 마신다는데…김의겸 자살골 멈춰야” (0) | 2022.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