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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대통령실 새 정무비서관에 장경상 유력… 尹, 비서실장-수석들과 연쇄 ‘번개 오찬’

입력 2022-09-01 03:00업데이트 2022-09-01 08:26
 
張, 박근혜정부때 청와대 근무
尹, 얘기 많이 듣고 참모 접촉 늘려
용산 대통령실 모습. 뉴스1
대통령실이 신임 정무비서관으로 장경상 국가경영연구원 사무국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공석인 정무1·2 비서관 자리에 복수의 후보자를 놓고 검토 중인 대통령실은 장 사무국장을 유력한 후보로 압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국장은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 전략기획팀장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기획수석실 선임행정관,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했다.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의 제부이기도 하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장 국장에 대해 “현 정부에 대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함께한다면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국민의 시각’에서 우리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장 국장은 최근 칼럼에서도 “만약 윤 대통령이 이 위기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외면한다면, 그것은 대통령 취임선서에 반하는 직무유기”라고 쓰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출신 인사가 다수 포진한 현 대통령실에 박근혜 정부 인사를 기용함으로써 다양한 의사를 반영하겠다는 의중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부산신항에서 제7차 비상경제민생회의재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준비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하며 자료를 보고있다. 부산=대통령실사진기자단
취임 100일을 지나며 대통령실 전반을 면밀히 관찰한 윤 대통령은 국정 운영 기조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는 관측이다. 윤 대통령은 최근 민생 현장 행보에서 부쩍 말을 줄이고, 애써 시간을 낸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경청하는 모습이 많이 담기고 있다. 29일 열린 대통령수석비서관회의는 준비된 자료에 의존하지 않은 채 개별 수석들이 현안 브리핑을 했고, 윤 대통령과 참모들의 토론이 벌어졌다. 대수비는 예정 시간을 넘겨 2시간 넘게 이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말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듣는 대통령’으로의 변화 조짐이 느껴진다”고 했다.

참모들과의 예정에 없던 ‘번개’ 티타임과 식사도 늘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수석비서관 회의 후 오찬을 한 데 이어 30일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일부 참모와 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운영위원회가 열린 23일에도 수석들과 오찬 회동을 했다. 홍보수석 교체와 정책기획수석 신설로 참모진 개편을 단행한 윤 대통령이 기존의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보다는 용산 참모들과의 접점을 넓혀 가는 모습으로 해석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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