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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북한 정치범수용소 수감 인원 지난해比 2만여 명 감소

전염병과 열악한 노동 환경·고문 등으로 사망자 증가한 탓…16, 17호 인원은 오히려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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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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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6 4:57 오후
연도별 북한 정치범수용소(관리소) 수감 인원 통계. /표=데일리NK

북한 정치범수용소(관리소) 수감자 수가 지난해 7월 대비 약 2만여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 등의 영향으로 사망자가 입소 인원보다 많아 전체적으로 인원이 줄어들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상반년도(상반기) 14, 17, 18호 관리소에 방역, 보건의료 공급이 전혀 되지 않아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면서 “코로나 유열자(발열자)만 아니라 물에 의한 병까지 겹쳐 금방 들어온 입소자들이 못 견디고 쓰러져 나갔다”고 전했다.

북한은 정치범수용소 수감자를 공민(公民)으로 취급하지 않아 수감자들의 건강에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본보의 취재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북한 내 관리소 수감 인원은 지난해 7월 조사 당시 숫자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6월 말을 기준 북한 관리소별 수감자 수는 ▲14호(개천) 3만 6800여 명 ▲15호(요덕) 4만 2900여 명 ▲16호(화성) 2만 8700여 명 ▲17호(개천) 4만 1200여 명 ▲18호(북창) 2만 200여 명 ▲25호 3만 6000여 명 등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7월에 조사된 숫자와 비교해볼 때 14호는 6200여 명, 15호는 1만 3900여 명, 18호는 5600여 명, 25호는 5000여 명이 감소했고, 16호와 17호는 각각 4700여 명, 2만 400여 명이 증가했다.

종합해보면 지난해 총 23만 2400여 명이었던 관리소 수감 인원은 올해 20만 5800여 명으로 약 1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리소에서는 보건 의료 문제로 인한 수감자 사망뿐만 아니라 열악한 노동환경에서의 사고와 고문 등에 의한 수감자 사망도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16호 관리소에서는 오래된 갱이 무너지면서 수감자 수백 명이 묻히는 사고가 있었다”며 “사고가 난 갱도는 제대로 된 동발목(갱목)도 없어 기어 다니는 구조였는데, 이번 사고로 관리소 탄광이나 광산 갱도 입구를 최대한 크게 해서 들어갈 수 있게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이밖에 수감자 규모나 시설에 대해 거의 알려지지 않은 평산 관리소에서는 탈출 사건이 발생해 고문과 처형이 자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평산 관리소에) 지난 4월 입소한 남자 2명이 도주해 48시간 만에 사리원 시내에서 잡혔다”며 “이 사건으로 황해북도가 발칵 뒤집혔고 평산 관리소 관리가 문제시 돼 관리소장이 처벌받고 다른 교화소 과장으로 조동(전출)됐다”고 전했다.

이후 관리소장 자리에는 기존 부소장이 앉았는데, 그는 기강을 잡겠다고 도망치다 붙잡혀 온 2명을 말뚝에 매달아 놓고 다른 수감자들에게 돌을 던지게 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아울러 소식통은 “관리소에서는 2명의 도주에 대해 알만하다고 생각되는 60여 명을 고문하기도 하고 징벌과제계획 수행으로 과오를 씻어야 한다면서 수감자들을 다그쳐 약 360여 명이 강한 노동 과정에 영양 부족 등으로 숨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