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는 올해 초 윤 대통령에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신뢰할 수 없으니 쳐내라’는 취지의 조언을 했다고 밝혔다.
신 변호사는 8일 페이스북에 ‘이준석 국힘당 대표에 대한 징계의 정당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지난 12월말과 올해 1월초에 걸쳐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자신의 운명을 가를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당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이 갈등을 빚었던 점을 언급했다.
신 변호사는 “이때 윤 후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면서 “김종인 선생과 이 대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면 좋겠는가 하는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세한 사정을 다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나는 그가 먼저 이 대표에 관해 물었을 때, 바로 강하게 자르는 경상도 사투리로 단언했다. ‘그 놈은 절대 잉가이(인간이) 안 됩니다!’”라고 했다.
그 이유로는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 ▲통화 녹취록 공개 ▲말할 때의 시선 등을 들었다.
신 변호사는 “전후경과로 보아 그가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혹자는 설사 이게 맞다고 해도 서른이 되기 전의 어설픈 나이에 실수한 것이니 이를 과도하게 책해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연소한 나이에 뇌물을 먹고 추접한 행동을 하는 자는 평생 그 짓을 되풀이한다”며 “적어도 이런 문제에 관한 한 나중에 나이가 들어 개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는 “이 대표는 자신과 통화를 하는 사람과의 대화를 녹음하여 적절한 때 상대를 위압하기 위하여 이를 사용한다”며 “이 대표와 같은 유형의 사람은 언제나 신뢰의 전복을 통한 모반(謀叛)을 꾀할 수 있는 인간형이라고 본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말을 할 때 그 시선이 정면을 향하지 않는다”며 “대화할 때 항상 상대방의 얼굴을 바로보는 것은 예의일 뿐만 아니라, 상대에게 신뢰를 주는 행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말을 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향하는 이 대표는 이런 점에서 항상 신뢰의 위기를 자초할 성향을 내면에 갖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신 변호사는 “한 마디로 모은다면, 내가 보는 이 대표는 현재에도 장래에도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자신의 이익을 위한 조그마한 계기라도 있으면 어떤 몹쓸 짓을 저지를지 모르는 사람으로 판단했다. 이런 사람을 믿고 대사를 어찌 함께 치를 수가 있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이 당시 이 대표를 내치지 않고 화합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신 변호사는 “곡절이 있다. 그러나 이에 관해 지금 자세한 말을 하는 것은 무례한 일로 보인다”면서 “나중에 말할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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