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7월 금리 0.5%씩 뛴다?" 이자 쇼크가 온다…코스피 '긴축 공포'
머니투데이
- 오정은 기자
- 2022.04.22,13.05
메릴린치는 5월부터 금리를 0.5% 대폭 인상한다고 밝힌 미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을 이같이 평했다. 'Cold turkey'란 마약, 담배 등을 단번에 끊는 것을 말한다. 수년째 시장에 돈을 풀며 관대한 금리 정책을 펴던 연준이 단박에 매파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물가상승 억제에 자신감을 보이던 미국 중앙은행이 다급해졌다. 다가오는 5월 30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p 인상한다고 예고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5월에 이어 6,7월에는 큰 폭의 금리 쇼크가 올 거란 전망도 나온다. 25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43.53포인트(1.61%) 내린 2661.1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55억원, 287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도 2.21% 하락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3월 50bp 인상은 그 자체로 시장에 충격 변수는 아니었지만 물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와 연준이 금리를 추가로 대폭 올릴 가능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은 0.5%p인상을 이미 예상했지만 자이언트스텝(0.75%p)은 '설마'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기에 시장은 다시 연준의 긴축 공포에 충격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24일 기준 미국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 5월 50bp 금리인상 확률은 99.6%다. 문제는 6월과 7월에도 대폭 인상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 6월 75bp 인상 확률은 91%로 껑충 치솟았다. 7월 FOMC에서 연달아 75bp를 올릴 확률은 84.9%로 급등했다. 시장은 다가오는 5,6,7월 3개월 간 빅스텝을 뛰어넘는 '자이언트 스텝'을 빠르게 반영하는 중이다. 앞서 일본 노무라증권도 연준이 6,7월 2회 연속 75bp금리인상 단행이 유력하다는 강한 매파적 전망을 내놓았다. 노무라는 연준이 공격적 금리인상을 거듭하며 연말에는 미국의 기준금리가 3.75%~4.00%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연말 미국 기준금리가 3.0%~3.25%에 달할 거라는 확률이 46.1%로 가장 우세한 상황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주식전략부 팀장은 "현재 금융시장 투자자들은 실제 금리인상 가능성을 더 매파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상황을 종합하면 5월과 6월에 금리 50bp인상(빅스텝) 가능성이 가장 높고 75bp 인상도 염두에 둬야 하지만 아직은 큰 지지를 얻고 있지 않은 듯하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팀장은 "연준이 고강도 긴축의 이유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목하고 있는 만큼 물가 안정이 가시화될 경우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심리는 빠르게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은 이미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정은 (주식) 비중확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한 뒤 시장이 안정될 거란 기대감과 연준의 긴축 속도 가속화에 대한 불안감이 혼재하며 변동성 장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환율 등 매크로 환경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의 EPS(주당순이익) 하향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5월 코스피는 지수 차원의 추세적인 방향성 형성보다는 개별 종목 움직임이 다양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의 2560~2780대 좁은 박스권 등락을 예상했다. 지수에 베팅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믿을 건 결국 실적이라고 조언했다. 통화정책 관련 잡음이 6~7월까지 계속되며 지수는 좁은 박스권에 갇힐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코스피 2600포인트 중반은 PER(주가수익비율) 10배 수준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노동길 팀장은 "지금은 이익 신뢰도가 높은 업종 선별이 중요하다"며 "1분기 실적 시즌 직전에 이익률 전망이 상향조정된 산업재와 금융 업종을 비롯해 이익변동성이 낮았던 통신, 필수소비재, 비철금속, 상사·자본재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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