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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손 덜덜, 깊은 한숨…한동훈 장관 지명, 그날 다시보니

 

손 덜덜, 깊은 한숨…한동훈 장관 지명, 그날 다시보니

입력 2022.04.15 13:35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2차 내각 인선의 하이라이트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49·검사장)의 법무부 장관 지명이었다. 통계로도 증명됐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앱에서 볼 수 있는 ‘시그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인선 발표일이었던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한동훈’이라는 이름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 후보자 관련 뉴스가 모든 매체를 도배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서도 한 후보자로 난리다. 한 후보의 발언, 행동 심지어 옷차림까지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하나하나 화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윤석열 유튜브

한 후보자가 연일 화제인 가장 큰 이유는 모두의 예상을 깬 인선이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인 한 후보자가 핵심 요직에 갈 거라는 관측은 많았지만 ‘장관 직행’은 정치권도 법조계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한 후보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수사 이후 수차례 좌천되고, 여권에서 ‘검언유착’이라고 명명한 이른바 ‘채널A 강요미수 의혹’ 사건으로 피의자까지 됐다. 그러나 최근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윤 당선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를 장관 후보자로 ‘낙점’했다. ‘최연소 검사장’ 타이틀을 갖고 있던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만 통과하면 ‘최연소 법무부 장관’ 타이틀까지 얻게 된다.

4월 14일 시그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네이버앱

한 후보자를 장관으로 지명했다는 보도는, 인선 발표 40여분 전에 최초 보도됐다. 온라인상에는 “대박”, “진짜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댓글이 쏟아졌다. 13일 오후 2시. 한 후보자가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인수위 기자회견장에 등장하자, 그제서야 “진짜네”라는 반응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긴장한 모습의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윤석열 유튜브

네티즌들은 후보자를 발표하는 윤 당선인보다 그 뒤에 서 있는 한 후보자 모습에 집중했다. 한 후보자는 다른 후보자들에 비해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두 손을 마주 잡고 천정을 바라보거나 고개를 숙여 바닥을 내려다봤다. 손에 난 땀을 닦기도 했고, 옷 매무새를 고치기도 했다. 한숨도 여러 번 쉬었다. 본인 발언 차례 때는 손을 ‘덜덜’ 떠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모습은 움짤(움직이는 영상)로 제작돼 온라인상에 퍼졌다. 네티즌들은 “목소리는 차분한데 손 떠는 거 보니까 의외다”, “온갖 거물들 재판이나 기자 브리핑도 많이 했을텐데 장관 자리는 긴장되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2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손을 떨고 있다./TV조선

한 후보자 패션도 화제를 모았다. 패션 전문 커뮤니티 ‘디젤매니아’에는 한 후보자가 이날 착용한 안경과 맥코트 관련 문의 글들이 빗발쳤다. 지난 1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명예훼손 혐의 재판 증인으로 출석할 당시 두른 화려한 패턴의 스카프도 뒤늦게 “어디 거냐?”며 재조명됐다.

패션 커뮤니티에 올라 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패션 문의 글/온라인 커뮤니티 '디젤매니아'

풍성한 머리숱 때문에 “가발 쓴 거 아니냐”는 의심도 받고 있다. 남초 커뮤니티에서는 한 후보자를 두고 “가발이다” “아니다”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치 커뮤니티에서는 “인사청문회에서 누가 물어봐라”며 농담까지 나왔다. 이 외에도 온라인상에는 한 후보자가 키우는 고양이, 가족, 취미 관련 게시물과 과거 사진들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