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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도 아닌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영리한' 우크라군에 혼쭐나는 러시아

"홍길동도 아닌데 동에 번쩍 서에 번쩍"…'영리한' 우크라군에 혼쭐나는 러시아

  • 이상규 기자
  • 입력 : 2022.03.23 15:00:02   수정 : 2022.03.23 16:12:56

[로이터 = 연합뉴스]

세계 2위 군사력이라는 평가를 받는 러시아의 침공을 우크라이나가 한 달 가까이 막아내면서 그 비결에 대해 관심이 높다.

군사 전문가들은 헤르손, 자포리자 등 일부 도시는 내줬으나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압도적 군사력을 극복하고 만만치 않은 전력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을 몰아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이유를 효과적인 게릴라전, 서방무기의 적절한 활용, 제공권 수호를 들었다.


[로이터 =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단시일내에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된 것은 효과적인 게릴라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형을 잘 알기 때문에 매복에 용이하고 기습 공격으로 러시아의 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이다.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지상군의 주력인 기갑부대를 기습하거나 보급로를 차단하는 전술을 쓰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필립 브리드러브 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최고 사령관은 "절대적 열세인 우크라이나 군이 영리한 전술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지상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기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이 이처럼 게릴라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서방국가들이 지원한 무기가 한 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미국과 영국이 지원한 대전차 무기인 재블린과 NLAW가 대표적이다. 이 무기는 휴대할 수 있어 기습 후 반격을 피할 수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10억달러(1조2000억원) 규모 군사 지원을 승인했다. 여기에는 상공에서 전차에 내리꽂는 자폭 드론 '스위치블레이드'도 포함됐다.

제공권을 내주지 않은 것도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공군력은 우크라이나의 10배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달 가까이 되도록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했다. 우크라이나 군의 지대공 미사일과 조종사들의 공중전이 효과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방부는 개전 후 러시아 전투기 97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요인은 보급 문제다. 이날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식량과 탄약, 연료 등이 3일치 밖에 남지 않았다고 했다. 구체적인 사실을 제시하지 않았으나 개전 초부터 병참 문제가 제기된 터라 전혀 근거없는 주장은 아니라는 게 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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