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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유현준, 댓글 폭탄에 ”靑 이전 발언 곡해돼…건축적 의견 답했을 뿐”

유현준, 댓글 폭탄에 ”靑 이전 발언 곡해돼…건축적 의견 답했을 뿐”

입력 2022-03-19 14:19업데이트 2022-03-19 14:26
 
유현준 홍익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서울 용산 국방부 신청사에 대한 건축가로서의 생각이 ‘(신청사의) 뷰 때문에 청와대를 (그쪽으로) 옮겨야 한다’는 취지로 기사화된 것에 대해 “곡해된 부분이 있다”며 “저는 단순하게 용산은 청와대를 옮길 만한 건축적 환경인가에 대해서 건축적 의견을 답했을 뿐”이라고 했다.

유 교수는 18일 개인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댓글이 하도 많이 달리고 해명을 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쓴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유 교수는 “(라디오에서 한 발언이 대통령 집무실을) ‘지금 반드시 옮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용산에 있는) 국방부를 빼고 들어가라는 의도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용산 국방부 쪽은) 땅이 넓어서 90만 평이나 되니 주변 어딘가에 추가로 만들 여지는 많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옮길지 말지의 결정은 여야 정치인들이 여론을 살피고 합의해서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단지 건축가의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할 뿐”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워낙에 뉴스를 안 봐서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현정 쇼에 나가기 전에 두 여야가 이 문제를 두고 이렇게 첨예하게 다투는지를 몰랐다. 부디 이런 문제로 또다시 국론이 분열되지 않고 현명한 합의점을 찾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유 교수는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건축학자 입장에서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지리적인 측면에서 새 대통령 집무실 후보지로 국방부 신청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고 답했다가 잠시 뒤 “(그 발언은) 조금 과했던 것 같다. 어쨌든 저는 되게 괜찮다는 생각은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과거) 한양 도성의 경계부가 남대문까지다. 딱 거기까지가 사람들이 상상하는 수도의 영역”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서울도 강남으로 확장되면서 4대문 안쪽의 도읍 바운더리에서 훨씬 더 넓어져 중심축이 어떻게 보면 경복궁 쪽에서부터 용산 쪽으로 옮겨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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