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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하는 삶

불두화(佛頭花)

불두화(佛頭花)

학명 : Viburnum opulus for. hydrangeoides (Nakai) Hara

분류 : 속씨식물문 - 쌍떡잎식물강 - 꼭두서니목 - 인동과

꽃말 : 제행무상(諸行無常,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

 

5월 초파일이 며칠 앞입니다. 해마다 이 맘 때가 되면 부처님을 쏙 빼닮은 꽃들을 떠올려 봅니다. 불두화(佛頭花), 부처손, 부처꽃, 지장보살(풀솜대)을 바라보며 꽃마다에 딱 맞는 이름과 의미를 부여해 준 우리 조상님들께 새삼 경외감을 드리곤 합니다.

불두화가 푸른 5월을 한참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 꽃은 초파일을 전후해 피어나 볼수록 더욱 신통하고 그윽하기 그지없습니다. 부처님의 곱슬곱슬한 머리를 닮아 불두화가 되었답니다. 하얀 고깔 모양을 보고 스님들은 승무화(僧舞花)라 부르기도 합니다.

 

불두화는 처음엔 연초록색으로 피어납니다. 연초록일 때가 가장 풋풋하고 싱그러워 제일 아름답습니다. 스님들이 출가해 머리를 깎을 때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러다가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하얀색으로 변합니다. 스님들이 도를 닦아 마음을 비우고 무소유 경지까지의 불심이 깊어가는 모습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고나 할까요.

불두화는 우아함과 그윽한 향기로 5월의 한낮을 더욱 환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꽃은 무성화(無性花)여서 풍성하고 탐스러우나 씨가 없습니다. 씨가 없으니 자손이 없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가장 불심이 깊은 나무, 스님들의 성품을 쏙 빼닮은 꽃이기도 합니다.

이 꽃을 보면 그 풍성함 속에서 항상 숭얼숭얼 염불하는 독경소리를 듣습니다. 부처님 설법도 듣고 고승들의 법문도 듣고 가까운 절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도 듣습니다. '숭얼숭얼' 꽃 속에서 부처님 목소리 듣습니다.

유럽과 북아프리카 원산의 낙엽활엽관목으로 수국백당나무, 큰접시꽃나무로도 불리며, 석가탄신일 전후에 꽃이 피고, 부처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불두화라고 하며, 절에서 정원수로 많이 심고, 어린 가지는 붉은 빛을 띠는 녹색이나, 자라면서 회흑색으로 변하고 줄기껍질은 코르크층이 발달하였으며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끝이 3개로 갈라지며, 꽃은 무성화로 5~6월에 피며, 꽃줄기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리며, 처음 꽃이 필 때에는 연초록색이나 활짝 피면 흰색이 되고 질 무렵이면 누런빛으로 변하며, 열매는 둥근 모양의 핵과로 9월에 붉은색으로 익는다.

불두화의 한방 이용

- 불두화는 약으로도 사용하는데 약효는 이뇨, 진통, 거풍, 통경, 소종, 진경 등의 효능이 있어, 한방에서 뿌리, 꽃, 잎을 팔선화라고 하여 심장의 열을 내리는 효능이 있다.

- 심장이 두근거릴때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날때의 약으로 처방하며, 뿌리, 꽃, 잎은 햇빛에 말려 사용하거나 수국대용으로 사용한다.

민간요볍

심장이 약해 두근거리거나 자주 놀랄 때, 가슴이 답답하고 열이 날 때 뿌리, 꽃, 잎에 물을 붓고 달여 마시면 효과를 보며, 잎으로 생즙을 내어 마시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