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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인의장막’ 갇혀 전쟁 오판…측근들 진실 말하는지 의심돼”

“푸틴, ‘인의장막’ 갇혀 전쟁 오판…측근들 진실 말하는지 의심돼”

입력 2022-03-04 16:18업데이트 2022-03-04 16:34
 
크렘린궁 제공-AP/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소수의 ‘이너서클(내부 핵심 인사)’에게만 의지해 잘못된 정보로 의사결정을 내린 결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및 B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서방 정보기관의 관계자 6명은 2일(현지 시간) FT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의 방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했거나 푸틴 대통령과 그의 최고위급 장성들이 이를 무시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나 러시아 군대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에게 (측근들이) 진실을 말하는지 매우 의심스럽다”고 했다.

서방국가에서 주목하는 푸틴 대통령 측근은 대부분 군 장성과 정보기관 관료다. 가장 핵심 참모로 꼽히는 인물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다. 그는 푸틴 대통령과 시베리아에서 사냥과 낚시를 함께 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합병 당시 공을 크게 인정받았다고 한다.

 
2012년부터 군총참모장을 맡아온 발레리 게라시모프 군총참모장 역시 푸틴 대통령의 오랜 복심으로 꼽힌다. 다만 최근 러시아군의 고전으로 발언권이 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니콜라이 파트루세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장, 세르게이 나르쉬킨 해외정보국장은 러시아 정보기관을 이끌며 푸틴 대통령의 귀가 되고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1970년대 푸틴 대통령이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일할 당시부터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에서도 특히 파트루세프 서기는 현재 푸틴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 가장 강경한 ‘매파’로 꼽힌다. 그는 우크라이나 침공 전 국가안보회의에서 “미국의 구체적인 목표는 러시아의 해체”고 주장했다고 한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