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야만인이 아니라 문명인”…러시아軍 시신, 우크라가 수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엿새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국에 남은 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의원은 전사한 러시아 병사들의 시신을 우크라이나군이 수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바실렌코 의원은 2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아들과 남편들의 시신이 우크라이나 땅에서 그대로 부패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대가 그들을 수습하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야만인이 아니라 문명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지금까지 러시아군 5840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지난달 28일까지 러시아군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러시아 측은 전사자 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코르 코나셴코 국방부 대변인이 “다치고 사망한 병사가 있다”고 밝힌 것 뿐이다.
바실렌코 의원은 수도 키이우(키예프)에 남은 사람들이 악몽 같은 공습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수십 차례의 공습이 있었다”며 “나 같은 엄마들은 밤을 보내기 위해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실과 지하철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있다. 그들은 제네바 협정에서 금지한 무기들을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인구 밀집 지역을 타격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러시아군이 군사 시설 외에 민간인 주거지와 병원 등에도 진공 폭탄이나 집속탄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바실렌코 의원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해법으로 ‘6·25 모델’을 제시했다. 당시 유엔은 총회 결의를 통해 파병을 결정했다. 그는 “1950년 유엔 총회에서 통과되면서 한국에 평화를 지키는 군대를 보내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이것이 지금 당장 따라야 하는 모델”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우크라이나의) 국회의원이다. 국민과 국가에 선서를 했다”며 “나는 우리 아이들을 러시아 왕국이 아니라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인 우크라이나에서 키우고 싶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주장도 제기된다. 바실렌코 의원은 “터무니 없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TV 토론에서 “초보 정치인이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후 해당 발언에 대해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께 오해를 드렸다면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사과했다.
바실렌코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이끌어낸 구심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바실렌코 의원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신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됐지만 모든 지역의 침략 행위에 맞서고 있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이걸 기억해달라”며 “우크라이나는 2014년 침공 당했고 그때 러시아는 크름반도(크림반도)를 불법적으로 병합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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