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 기축통화? 국제 결제 비중 20위 안에도 못 든다
태국 바트, 남아공 랜드, 멕시코 페소보다도 사용 빈도 낮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TV 토론에서 “우리가 곧 기축통화국으로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해 기축통화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원화는 기축통화는 커녕 그보다 범위가 넓은 국제통화 반열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원화는 국제 결제에서 많이 거래되는 화폐 순위에서 20위 안에도 들지 못한다. 국제 결제시 원화의 비율은 0.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태국 바트, 남아공 랜드, 헝가리 포린트, 멕시코 페소보다도 사용 빈도가 낮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국제 결제시 통화 비율은 달러(39.92%)가 1위, 유로(36.56%)가 2위다. 파운드(6.3%)가 3위지만 달러·유로에 비해 현격한 차이가 있다. 뒤를 이어 위안(3.2%), 엔(2.79%)이 4~5위다. 그 다음으로 1% 이상 사용되는 통화는 6위 캐나다달러(1.6%), 7위 호주달러(1.25%), 8위 홍콩달러(1.13%)까지가 전부다.
20위까지 나와 있는 순위에서 원화는 없다. 9위부터 20위는 싱가포르달러(0.93%), 태국 바트(0.75%), 스웨덴 크로나(0.67%), 스위스 스위스프랑(0.64%), 노르웨이 크로네(0.63%), 폴란드 즈워티(0.54%), 덴마크 크로네(0.36%), 말레이시아 링깃(0.36%),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0.28%), 뉴질랜드 달러(0.25%), 멕시코 페소(0.20%), 헝가리 포린트(0.18%) 순이다.
기축통화가 되려면 해외에서 갖고 싶어하는 화폐가 돼야 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외국에서 원화를 외환보유액으로 갖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국채를 대량으로 찍어도 화폐 가치나 국가 신인도가 흔들리지 않아야 명실상부한 기축통화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화폐는 세상에 달러 외에는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는 “미국이 막대한 무역적자로 달러를 전세계에 뿌리는 것과 같은 통화의 세계화 전략이 가능해야 기축통화라고 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가 그런 엄청난 무역적자를 감수하는 게 가능하겠냐”며 “중국처럼 큰 나라가 그렇게 노력해도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조 명예교수는 “원화가 기축통화가 된다는 건 국민들을 상대로 희망고문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는 갖가지 외환 관련 규제 탓에 자본의 입출입이 자유롭지 않아 원화가 국제통화로도 인정을 못 받고 있는데 그보다 한 단계 위인 기축통화가 된다는 건 너무 먼 얘기”라며 “북한과 관련한 위험이 상존한 나라의 화폐가 기축통화가 된다는 건 현실과 맞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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