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심기, 기후변화 대응의 시작
광합성 통해 이산화탄소 흡수
가뭄 등 자연재난 방지 역할도
4월5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반도 평균 기온이 올라 4월보다 3월에 나무를 심는 게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한반도 기온은 1912∼2017년 약 1.8℃ 상승했다고 한다. 기온 상승은 1차 생산물인 농산물과 임산물 등 생산량 변화를 가져오고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를 초래해 국민 안전을 위협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온 상승과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무 심기는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나무는 성장 과정에서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0년생 소나무 한그루가 1년에 탄소 약 8㎏을 빨아들인다. 또한 산림은 뿌리를 통해 땅속에 많은 물을 저장하고 토사 유출을 막아 가뭄과 산사태 등 자연재난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더욱이 산림에선 밤·잣·산양삼 등 단기소득 임산물이 나오고 가구와 건축 자재로 쓰이는 목재도 생산된다. 나무 심기를 통해 산림자원 선순환과 탄소저감이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나무를 심으려면 먼저 나무 심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관상용, 공기 정화, 자원 수확 등 목적에 따라 나무 종류를 고르면 된다. 수종별로 성장에 적합한 기후와 토지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심을 곳을 미리 살펴볼 필요도 있다. 건조하거나 바람이 강한 곳에선 약간 깊게 판 뒤 심는 것이 안전하다. 조경수 등 큰 나무를 심을 때는 나무분보다 더 크고 깊게 파야 한다. 이밖에 부족한 지식과 자재는 나무 구매처나 산림청·산림조합중앙회 누리집 등에서 쉽게 얻을 수 있다.
나무를 심은 이후에는 나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관리해줘야 한다. 심어만 놓으면 절로 나무가 잘 자라거나 숲이 우거지는 게 아니다. 어린 묘목은 기온 변화와 병해충에 취약하며, 고령목은 생장이 더뎌져 흡수하는 탄소량도 줄어든다.
나무 건강을 위해 가지치기(전정)를 하고 영양분을 주면서 성장을 지켜보는 일은 당연히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일반인이 나무 일생을 모두 함께할 순 없겠지만, 이런 과정을 잠깐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나무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는 임업인들 삶을 그려볼 순 있을 것이다. 작은 묘목이 뿌리와 줄기를 뻗어 열매를 맺고, 다 큰 나무는 목재로 가공돼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순환체계를 가늠해보면 산림과 임업이 지닌 가치가 마음 깊이 새겨진다.
이렇게 뜻깊은 나무 심기를 국민에게 장려하고자 산림조합은 2월21일∼4월20일 나무시장을 개장한다. 특히 전국 나무시장 124곳에 산림경영지도원을 배치해 묘목과 조경자재 등을 공급하면서 국민에게 수종 선택부터 조림·관리·경영 단계 전문지식을 알릴 계획이다. 나무시장을 단순한 묘목 공급처를 넘어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산림 교육과 체험을 가능케 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해나가는 것이 산림조합 비전이다. 이를 통해 한명이라도 더 나무가 지닌 공익적·경제적 가치를 알아가길 바란다.
앞서 식목일을 예로 들었지만,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례가 최근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고, 국내에서도 ‘기록적인 장마’ ‘느닷없는 봄철 저온피해’ 등 사례가 언론 매체에서 심심치 않게 보도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예측할 수 없는 피해가 계속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지금부터 행동해야 한다. 나무 한그루를 심는 것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시작일 수 있다. 산림조합도 국민과 함께 나무를 심고 산림을 가꿔나가겠다.
최창호 (산림조합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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