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주, 연초부터 '요동'…대선 후보 공약에 70% 폭등
입력 2022.01.09 06:00 수정 2022.01.07 16:16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TS트릴리온, 올해 70.73%↑
윤석열 테마주 고점比 반토막
연초부터 정계 이슈가 몰아치며 정치테마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여권 후보 공약과 맞물려 일주일 새 70%나 오른 종목도 나왔다. 다수의 정치테마주가 투자위험 종목 지정 위기에 몰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선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S트릴리온은 지난 3일 증시 개장 이후 7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70.73% 상승했다. 이 종목은 5일부터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TS트릴리온 급등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공약 영향으로 해석된다.
'탈모치료제 공약'은 지난 2일 더불어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가 '리스너 프로젝트'의 중간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처음 언급됐다. 이 후보는 탈모치료제 공약을 주제로 한 동영상까지 띄우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다만, TS트릴리온이 탈모 샴푸업체라는 점에서 정책 혜택에 대한 의구심이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부진하며 테마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주가 상승률 상위 5종목 중 3종목이나 정치테마주가 차지했다. 제1야당 대선 후보의 내홍으로 야권 인사들의 테마주도 치솟고 있다.
지난 5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4선 중진 권영세 의원을 새로운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하며 기존 선거대책위원회의 해산을 발표했다.
이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관련주인 광진실업(62.47%)과 까뮤이앤씨(62.46%),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관련주인 휴맥스홀딩스(54.14%)는 일주일 새 50% 이상 폭등했다.
◆테마주 '투자위험' 주의보
상황이 이렇다보니 테마주에서 시장경보종목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있는 종목 또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종목에 대해 불공정거래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시장감시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시장경보제도는 '투자주의', '투자경고', '투자위험'의 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현재 △TS트릴리온 △까뮤이앤씨 등은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이 종목들은 투자경고 지정이 예고된 상황이다.
투자 과열 양상이 이어져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자는 해당 종목을 매수할 경우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한다. 또한, 신용융자로 해당종목을 매수할 수 없으며, 지정과 동시에 매매거래가 1일 간 정지된다. 이후에도 주가가 추가적으로 급등할 경우 매매거래 정지가 연장된다.
◆대선 기간 낙폭 확대 우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낙폭에 따른 투자손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윤석열 테마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된다.
윤석열 테마주로 관심을 모으며 지난해 부터 급등한 NE능률의 경우 52주 최저가(2780원)와 최고가(2만7750원)의 차이가 10배에 달한다. 7일 종가는 1만3700원으로 지난해 6월9일 고점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외 덕성도 고점(3만700원)에서 절반이 내려온 1만56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서연탑메탈도 7530원에 거래되며 52주 최고가(1만4000원)에서 50% 가까이 빠졌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테마주로 분류된 주식들은 선거 기간 동안 정상수익률에 비해 급등하는 경우가 빈번했으며 선거 전후로는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며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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