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육군 ‘터널탐사’ 로봇 지하갱도 시험투입…유사시 北땅굴 핵-생화학무기 정찰용인듯
입력 2021-12-31 03:00업데이트 2021-12-31 08:44
한미 공동개발 로봇 이달초 테스트
대량살상무기 탐지해 실시간 보고
미 육군은 이달 2일(현지 시간) 미주리주 훈련장에서 각종 탐지센서를 장착한 자율터널탐사 로봇을 지하갱도에 투입하는 ‘시연(demo)’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면서 미 전투원들이 무한궤도 또는 4족 보행 자율주행로봇을 앞세우고 지하갱도에 진입해 내부를 수색·정찰하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로봇들은 스스로 갱도 내부의 3차원(3D) 지도를 작성한 뒤 장애물을 피해 움직이면서 핵·생화학 작용제 탐지센서로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여부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다고 미 육군은 설명했다. 미 육군은 이 로봇 시스템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9년부터 공동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미 육군 관계자는 “적들은 병력과 무기장비 보호 및 은밀한 이동을 위해 터널과 지하시설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한다”며 “이런 전장 환경에 투입되는 아군을 보호하고, 전술적 이점을 제공하는 데 자율주행 로봇시스템이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자율터널탐사 로봇시스템이 전투원을 대신해 동굴과 도시 지하시설 등에서 탐색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도 했다.
군 안팎에선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북한 전역의 지하갱도에 은폐된 핵·생화학무기 저장소 및 지휘부 시설 등을 제거하기 위한 자율주행 로봇을 전력화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한미군은 2017년부터 미 본토와 한국에서 북한군 지하갱도를 점령하는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휴전선 인근 등 북한 각지에 촘촘히 건설된 지하갱도의 수색 정찰에 자율주행 로봇 같은 첨단장비의 활용도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대량살상무기 탐지해 실시간 보고
미국 육군이 이달 2일(현지 시간) 미주리주 훈련장에서 한미 국방연구기관이 공동 개발 중인 ‘자율터널탐사(ATE) 로봇’을 가상 적국의 지하갱도 수색 정찰에 투입하는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미국 육군 홈페이지
미국 육군이 이달 초 한미 국방연구기관이 공동 개발 중인 ‘자율터널탐사(ATE) 로봇’을 가상 적국의 지하갱도 수색 정찰에 투입하는 테스트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상 적국이 어딘지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핵·생화학무기와 지휘시설 등을 지하갱도에 대거 숨겨둔 북한을 상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미 육군은 이달 2일(현지 시간) 미주리주 훈련장에서 각종 탐지센서를 장착한 자율터널탐사 로봇을 지하갱도에 투입하는 ‘시연(demo)’을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면서 미 전투원들이 무한궤도 또는 4족 보행 자율주행로봇을 앞세우고 지하갱도에 진입해 내부를 수색·정찰하는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 로봇들은 스스로 갱도 내부의 3차원(3D) 지도를 작성한 뒤 장애물을 피해 움직이면서 핵·생화학 작용제 탐지센서로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여부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다고 미 육군은 설명했다. 미 육군은 이 로봇 시스템이 미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한국의 국방과학연구소(ADD)가 2019년부터 공동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군 안팎에선 한미 군 당국이 유사시 북한 전역의 지하갱도에 은폐된 핵·생화학무기 저장소 및 지휘부 시설 등을 제거하기 위한 자율주행 로봇을 전력화하는 수순이라는 분석이 많다. 주한미군은 2017년부터 미 본토와 한국에서 북한군 지하갱도를 점령하는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다.
군 소식통은 “휴전선 인근 등 북한 각지에 촘촘히 건설된 지하갱도의 수색 정찰에 자율주행 로봇 같은 첨단장비의 활용도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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