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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尹이 김한길에 의지하는 이유?...이준석 "창당 노리는 세력 있다"

 

尹이 김한길에 의지하는 이유?...이준석 "창당 노리는 세력 있다"
  •  홍준표 기자
  •  최초승인 2021.12.24 17:10:08
  •  최종수정 2021.12.24 17:10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발언과 이준석 대표의 "창당 노리는 세력있다" 발언 등이 논란을 키우면서 관심이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김한길 위원장은 최근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체네트워크 대표를 새시대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기존 지지세력이었던 2030세대들의 역풍을 감수하고 당을 크게 바꿔놓고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대선 후보는 23일 오후 전남 순천 에코그라드 호텔에서 열린 전남선대위 출범식에서 "저도 정권교체를 해야 하고 민주당은 들어갈 수가 없어서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발언했다. 질의응답에선 국민의힘에 대해 “9가지 생각이 다른 분들을 다 포용할 수 없는, 선뜻 내키지 않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혁신을 도와주기 위해 진보와 중도 진보, 호남과 여성, 청년과 많은 유능한 분들이 저희와 함께 동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앞서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이른바 ‘당 해체’ 발언을 내놓으면서 논란을 빚기도 헀다. 윤 후보는 당시 자신을 공격하던 경쟁 후보들에 대해 “이런 정신머리부터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은 없어지는 것이 맞다”며 “정권교체를 하려면 당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당대표가 23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창당을 노리는 세력이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 대표는 "방송에서 말 못 할 사연이 얼마나 많으실까요, 창당합시다!"라는 청취자에게 "제가 당대표인데 직접 당을 개혁하는 길이 가장 쉬운 일인데, 왜 돈 들고 시간 들고 힘들어 죽겠는데 창당을 하나"라며 반박하면서도 "창당은 제가 할 것 같진 않다"며 특정 세력이 창당을 도모하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알렸다.

 

논란이 일자 지난 11월 2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선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도 재조명 받고 있다. '창당 전문가'라 불리는 김한길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정치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우 의원은 김 전 대표가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것을 두고 "새시대준비위원회라는 이름을 쓴 것을 보아 재창당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새시대준비위원회라고 하면 기존 국민의힘과는 성격이 다른 인재들을 모으겠다는 뜻일 텐데, 저 분(김한길 전 대표)이 움직이면 보통 정치 세력이 재편이 된다"며 "윤석열 후보의 국민의힘을 새로 만들려는 창당의 일환으로 제3지대라고 불려진 사람들을 모아서 국민의힘을 재창당하려고 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위원장의 이력도 주목을 끌고 있다. 김 위원장은 과거 민주당 계열의 창당과 합당을 주도하며 정계개편 과정을 이끌었었다. 윤 후보가 집권하면 새시대위를 중심으로 제3지대를 끌어안는 윤석열 중심의 새판을 구상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집권을 하게 될 경우 180석의 야당을 상대하는 여소야대 정국 속에서 이같은 세력분포를 뒤집을 구상을 새시대위가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