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들 이야기

군산 바다서 유물 200점 ‘와르르’… 청자 실은 난파선 흔적 찾았다

군산 바다서 유물 200점 ‘와르르’… 청자 실은 난파선 흔적 찾았다

입력 2021.12.14 21:28
 
군산 고군산군도에서 발견된 도자기. 그릇과 접시들이 겹쳐진 형태로 묻혀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

전북 군산시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고려청자를 포함한 유물 200여점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고군산군도 해역에서 60여 일 간 진행한 수중문화재 탐사를 통해 난파된 고선박과 수중 유적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고군산군도는 군산시 옥도면의 무녀도, 선유도, 신시도 등으로 이뤄진 섬의 무리를 말한다.

발견된 유물은 고려청자 125점, 분청사기 9점, 백자 49점, 닻돌(닻이 물속에 잘 가라앉도록 매다는 돌) 3점 등 200점가량이다. 고려청자 중 81점은 그릇과 접시가 포개진 형태로 확인됐는데, 화물로 선적했다가 배가 난파하면서 그대로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 옛 선박의 부재로 짐작되는 나무 닻과 노 등도 나왔다.

군산 고군산군도 바닷속에서 발견된 닻돌. /연합뉴스
군산 고군산군도 해역을 조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군산 고군산군도에서 발견된 도자기. /연합뉴스

연구소는 정황상 조사 해역 인근에 난파된 고선박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곳이 과거 선박 정박지나 피항지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1872년 편찬된 사료 ‘고군산진 지도’에는 “조운선을 비롯해 바람을 피하거나 바람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머무는 곳”이라는 기록이 나온다.

송나라 사신이 쓴 ‘선화봉사고려도경’도 이 해역 내 선유도를 “고려로 오는 사신이 묵는 군산정이 있었던 곳”이라고 표현하고 있으며 과거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선박의 기착지로 전해진다.

연구소는 고선박 존재 여부와 유물 확인 및 추가 수습을 위해 내년 정밀 발굴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