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빼고 다 올랐다"···참치캔·치킨·라면 릴레이 가격인상
입력2021-11-19 10:01:42 수정 2021.11.19 10:18:55 신미진 기자
동원F&B, 참치캔 가격 6.4% 인상
동원참치 150g 2,580원→2,800원
교촌도 7년 만에 치킨값 8.1% 올려
"내년부터 외식업체 인상 이어질듯"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 /사진 제공=동원F&B
연초부터 시작된 식품업계 도미노 가격 인상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라면과 우유에 이어 치킨, 참치캔까지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원F&B는 다음달 1일부터 참치캔 22종 가격을 평균 6.4% 인상한다고 19일 밝혔다. 동원F&B가 참치캔 가격을 인상하는 건 2017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150g)' 가격은 2,580원에서 2,800원으로 오른다. '동원참치 라이트스탠다드(135g) 4개입'은 9,980원에서 1만480원으로 비싸진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주요 원부자재와 인건비, 물류비 등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제조원가가 상승했다"며 "지속적인 수익성 악화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원F&B에 따르면 참치캔 원료인 가다랑어의 국제 어가는 이달 기준 톤당 1,600 달러로 2019년대비 50% 급등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 수요 증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여파다.
앞서 동원F&B는 지난 7월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참치캔 가격을 1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오뚜기도 '오뚜기 마일드참치(200g)' 가격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 올렸다.
치킨값도 오른다. 교촌에프앤비는 오는 22일부터 치킨 메뉴 가격을 평균 8.1% 인상할 계획이다. 인기 메뉴인 '허니콤보'는 1만 8,000원에서 2만 원으로 인상된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들의 가격 인상 가능성도 열려있다. bhc는 지난 2013년 사모펀드로 매각된 이후 8년째 치킨 메뉴 가격을 동결 중이다. 그나마 BBQ가 2018년 '황금올리브 치킨' 등 주요 메뉴 가격을 1만 6,000원에서 1만 8,000원으로 2,000원씩 올린게 마지막이다. 다만 bhc와 BBQ는 현재로서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식품업계는 연초부터 신선·가공식품 가격을 전방위적으로 인상해왔다. 밀과 전분당, 유지, 설탕 식용유 등 국제 원재료 가격이 크게 뛰었다는 이유에서다. 풀무원은 연초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10~14% 인상했고, CJ제일제당은 4월부터 햇반 가격을 6.8% 올렸다. 지난 8월부터는 오뚜기와 농심이 라면 가격을 평균 각각 11.9%, 6.8%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서울우유와 롯데푸드, 남양유업, 빙그레 등이 흰 우유 가격을 5~6%가량 올렸다. 대표 서민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물가지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3.2%)을 보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가공식품 인상에 따른 커피 프랜차이즈와 일반 음식점들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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