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계층 이동 사다리… 성인 60% “노력해도 어렵다”
입력 : 2021-11-17 21:00:00 수정 : 2021-11-17 21:49:39
“자녀세대도 가능성 낮아” 54%
“1년 전보다 가구소득 줄어” 31%
감소비중 통계 이래 첫 30% 넘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6명은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적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 명 중 한 명은 본인이 사회적·경제적 하층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특히 스스로 낮은 계층이라고 생각할수록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계층 이동 사다리가 끊어졌다는 의미다.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9세 이상 인구 중 우리 사회에서 노력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5.2%에 그쳤다. 반면 계층 이동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60.6%였다.
이들 가운데 계층 이동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고 본 사람이 41.1%, ‘매우 낮다’고 본 사람이 19.4%였다. 자녀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도 ‘낮다’는 응답이 53.8%로, ‘높다’(29.3%)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특히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계층 이동이 어렵다고 보는 경향이 나타났다. 스스로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본인 세대의 계층 이동 가능성이 높다고 본 사람은 55.9%에 달했고, 가능성이 낮다고 본 사람은 38.7%에 그쳤다.
반면 본인이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가운데 계층 이동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은 14.9%에 불과했고, 65.0%는 계층 이동 가능성이 작다고 생각했다. 자녀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4.4%, 하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55.7%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인식은 가구 소득 변화와도 연관이 깊다. 19세 이상 가구주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구 소득이 늘었다고 응답한 비중은 13.1%로 5.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가구 소득이 줄었다는 비중은 31.1%로, 직전 조사보다 9.3%포인트나 증가했다. 가구 소득 감소 비중이 30%를 넘은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소득 구간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월 소득 600만원 이상인 가구주의 30.1%는 2년 전보다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반면 100만원 미만은 4.7%만 소득이 늘었다고 답했다. 소득 양극화 현상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가구 부채가 2년 전보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26.2%로 5.8%포인트나 늘었다. 반면, ‘비슷하다’와 ‘감소했다’는 응답 비중은 2년 전 조사와 비교해 3.8%포인트, 2.1%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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