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혁명” 뉴욕타임스도 극찬했다... 서천의 100원 택시
입력 2021.09.12 16:48
2014년 3월 19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삼산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들이 ‘희망택시’를 타고 손을 흔들고 있다./신현종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충청남도 서천군의 ‘100원 택시’를 소개했다. ‘100원 택시’는 교통이 취약한 농촌지역 주민들을 위해 100원만 내면 면 소재지까지 데려다주는 교통 복지 사업이다. NYT는 “100원 택시는 한국 농촌 대중교통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11일 (현지시각) 전했다.
NYT는 ‘신이 내린 선물, 9센트(100원) 택시를 타는 한국 농촌’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00원 택시는 외딴 시골에 거주하면서 교통수단 이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노인들을 위해 고안됐다”고 소개했다.
서천군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대중교통 운용난을 겪었다. 승객 수 감소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자 버스 노선이 폐선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지자체는 100원 택시 사업 비용이 버스 보조금 지급보다 훨씬 예산이 적게 든다고 판단했다.
2014년 3월 19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삼산리 마을회관 앞에서‘희망택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택시기사 오의환(오른쪽)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용 요금은 5㎞ 거리인 읍 소재지까지 승객 4명이 합쳐 100원만 내면 된다./신현종 기자
이에 서천군은 2013년 5월 100원 택시(희망 택시) 운행 관련 조례를 만들고 6월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콜택시를 부른 주민들은 100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군이 책임지는 방법이다. 버스 정류장에서 700m 이상 떨어진 마을에서는 누구나 100원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일반 택시를 탄다면 1만원~2만50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오는 거리이지만, 100원 택시를 타면 100원~1500원만 내면 된다.
NYT는 “100원 택시 정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중앙정부가 지원에 나섰고, 이제는 다른 지역까지 이 정책을 시행한다”며 “농촌 대중교통에 혁명을 가져왔다”고 전했다.
또 NYT는 “수입이 적은 고령자 사이에서 이 택시는 인기가 아주 많다”며 “택시 기사들도 이 제도로 추가 수입을 얻고 있어 100원 택시를 환영한다”고 했다.
나정순(85)씨는 “예전에는 버스 정류장부터 집까지 장바구니를 들고 가야 했다”면서 “다리가 아팠지만 이 마을에 나 같은 노인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 택시가 집 앞까지 태워다준다”며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했다.
100원 택시 기사 이기엽(65)씨는 “일주일에 두세 번 운전해서 마을 노인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만약 1, 2주 동안 택시를 이용하지 않으면 노인들에게 일이 생겼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농촌에서 100원 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27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100원 택시가 도입된 이후, 농촌 사람들은 이전보다 두 배 더 많이 외출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충남 서천 100원 택시 보도한 뉴욕타임즈 기사./NYT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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