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5만명 섬멸”... 중공군 영웅담 영화, 정부 국내 수입 허가
中, 6·25 금성전투 배경으로
항미원조 70년 기념 영화 제작
소개문엔 “북진 야욕 불타는 한국군”
남한은 비극적인 이 전투로
북한에 영토 200㎢ 빼앗겨
입력 2021.09.06 17:24
중공군과 북한군이 1953년 한국군과 유엔군을 격퇴한 전투를 영웅적으로 묘사한 '1953 금성대전투'의 한 장면. /유튜브
6·25전쟁 막바지이던 1953년 7월 금강산 하류에서 치러진 ‘금성전투’는, 대한민국에 국군 전사자 1701명, 부상자 7548명, 국군 포로 혹은 실종자 4136명을 발생시키며 패전으로 끝났다. 휴전을 앞두고 벌어진 이 전투에서 패전한 대한민국은 영토 200㎢를 북한에 넘겨줬다. 바로 이 전투를 배경으로, 국군을 돕기 위해 출격한 미군기를 ‘죽음의 폭격기’로 묘사하고 북한을 도운 중국군을 영웅시하는 등 중국·북한 입장에서 제작된 영화가 정부의 정식 수입 허가를 얻은 사실이 6일 확인됐다.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에 따르면, 영등위는 지난달 30일 심의를 거쳐 ‘1953 금성 대전투’(원제 ‘금강천’)이란 중국 영화에 대해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부여했다. 중국배우 오경·장역 등이 주연을 맡고, 한화 약 1000억원을 들여 만든 영화로 중국에서는 작년 10월 개봉했다. 국내 등급 분류 신청 주체는 경기 일산에 주소지를 둔 (주)위즈덤필름이라는 회사이며 작년 설립됐다.
이에 따라 국내 개봉이 착착 준비되고 있다. 네이버·다음 등 포털 사이트에는 해당 영화가 이달 16일 개봉하는 것으로 나온다. 줄거리 소개에는 ‘6·25 전쟁 끝 무렵인 1953년 여름, 40만 명이 넘는 미군과 중공군이 금강산 금성 돌출부를 두고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고 짤막하게만 나와 있다.
하지만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에서는 다르다. 영화 소개에는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70주년을 기념하는 이 영화는, 의용군 전사들이 적과 아군의 전력 격차가 현격한 상황에서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억척같이 싸워 나가는 영웅적인 행위를 담고 있다”고 적혔다. “미군의 무자비한 폭격과 함께 북진 야욕에 불타는 한국군의 대규모 공세가 시작된다. 인민군 공병대는 결사 항전을 준비했다. 금강천을 한국군 사단의 피로 물들인 인민군 최후의 전투”라고 적힌 홍보 포스터도 있었다.
한국군과 유엔군을 격퇴한 중공군을 영웅적으로 그린 '1953 금성대전투'의 한 장면. /유튜브
이 영화사 대표 이모씨는 조선닷컴과 통화에서 “극장 개봉용은 아니고, 가정용 IP-TV용으로 판매하기 위해 수입했다”며 “영화에는 미군과 중국군의 대결만 나오고, 한국군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성전투는 1953년 7월13일 강원도 김화군, 화천구 간동면 일대에서 중공군 기습과 함께 시작돼 약 일주일간 치러졌다. 국군은 금성 주둔지에서 후방으로 약 4km 밀렸으며, 그 결과 한국 땅이 될 수 있었던 영토 193㎢를 잃었다. 국군 공식 발표에 따른 피해는 전사자 1701명, 부상자 7548명, 국군 포로 혹은 실종자 4136명이다.
중공 측은 당시 “사상자와 부상자를 포함하여 한국군 5만 2783명을 섬멸했고 2836명을 포로로 잡았다”고 집계했다. 유엔측에서는 중공군 2만7216명이 전사하고 3만8700명이 부상당했으며, 186명이 포로가 됐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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