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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전사 선물용 '과부 리스트' 작성 중?…"암흑기로 돌아갈 것" 우려 고조

탈레반, 전사 선물용 '과부 리스트' 작성 중?…"암흑기로 돌아갈 것" 우려 고조

 

경예은

 

2021.08.17. 17:55

© 제공: 세계일보 사진=EPA연합뉴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장악한 첫날, 수도 카불의 거리에서는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1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매체 톨로뉴스는 하루 만에 눈에 띄게 변화한 카불의 모습을 집중 조명, 관공서부터 작은 상점까지 대부분이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남녀 행인이 북적이던 거리에서 여성들은 자취를 감췄고, 시내 한복판에 걸린 광고들 위로는 흰 페인트가 덧칠해졌다. 광고판 속 여성 모델들이 머리카락을 드러내놓고 있었기 때문.

 

나아가 한 영국 매체에 따르면, 카불의 여성들은 눈을 제외한 전신을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았거나 남성 보호자 없이 외출했다는 이유로 탈레반 조직원들에게 폭행을 당할까 봐 집 안에만 머물고 있다.

 

이로 인해 부르카 구매까지 폭증해 현재는 없어서 못 파는 지경까지 이르렀으며, 한 벌 가격이 과거에 비해 10배 넘게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탈레반이 전사와 결혼시킬 여성의 목록을 만들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은 지난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면서 엄격한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을 시행한 바 있다.

 

법보다 더 중한 대접을 받는 종교 칙령에는 ‘12세 소녀부터 45세 미만의 과부를 정부가 소유해 이번 점령에 기여한 전사들에게 선물해준다’고 적혀있었다.

 

탈레반 집권 하에 수많은 여성은 강제로 결혼하고 인권을 탄압받았으며, 남성의 에스코트 없이는 집을 떠날 수도 없어 경제 활동을 하거나 학업을 이어가기도 힘들었다.

 

만일 규칙을 어길 시, 여성은 탈레반의 종교 경찰에게 채찍을 맞거나 심할 경우 공개 처형까지 당했다.

 

여성인권 운동가 자르미나 카카르(26)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가 잠시 얼굴을 노출했다는 이유로 탈레반 전사에게 채찍을 맞았던 과거를 회상, 만일 그들이 재집권한다면 “우리는 암흑기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탈레반은 지난 15일 “히잡을 쓴다면 여성이 학업과 일자리에 접근할 수 있고, 혼자 집 밖에 나서는 것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과거를 기억하는 아프간 국민은 여전히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