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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의사도 못 고친 피부병, 몸 두드리며 6개월 만에 회복... 만병의 원인 노폐물, 매일매일 두드리면 떨어져 나가요

의사도 못 고친 피부병, 몸 두드리며 6개월 만에 회복... 만병의 원인 노폐물, 매일매일 두드리면 떨어져 나가요

  • 기자명 노미화 건강넷/심리상담 전문가  
  •  입력 2021.07.11 08:54
  •  수정 2021.07.11 09:44

 

건강넷·고양신문 공동진행 건강도시 심층기획 ‘어떻게 나이들어야 할까’ 

의사도 못 고친 피부병, 몸 두드리며 6개월 만에 회복 
만병의 원인 노폐물, 매일매일 두드리면 떨어져 나가요


어르신 인터뷰 
질병이 준 깨달음, 이상현 어르신 


꾸준히 공부하며 깨달은 이치
하나하나 몸으로 직접 확인
아픈 사람들 도움 주고 싶어 
깨알같이 꼼꼼히 기록한 자료
만나는 사람들 마다 나눠준다

[고양신문] 무병장수(無病長壽)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다. 그러나 아프지 않고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크고 작은 병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평범하고 현실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병이 있다고 장수할 수 없다거나 행복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병이 나거나 장애를 얻게 되더라도, 낙담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그 병을 삶의 깨달음을 얻는 데 이용하고 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상현(85세) 어르신은 인생에서 일어나는 ‘병’을 깨달음을 얻는 기회로 활용하는 대표적인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 요즘 건강상태는 어떠세요.
얼마 전까지 생각지도 않았던 변비 때문에 몸에 문제가 생겨 고생 좀 했어요. 3년 전부터 전립선에 이상이 생겨서 비뇨기과 가서 약을 먹기 시작했거든요. 의사 처방 믿고 먹었는데, 변비가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소화기 내과에 갔어요. 약을 보여줬더니 이 약이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때 ‘아차’ 싶었어요. 그래서 아들한테 공을 좀 사 오라고 해서 그걸 놓고 배에다 굴렸어요. 내 몸을 풀기 시작한 거지요. 매일. 그랬더니 단전 밑, 뭉쳐있던 게 풀리고 장이 풀리면서 방귀가 나오고 변비가 없어졌어요. 하복부에 뭉친 것이 많아서 변비가 생긴 거예요. 굳이 먹을 이유가 없는 약을 먹었구나 싶었어요. 이제 내 몸은 거의 정상입니다. 

▍ 그동안 건강에는 큰 문제가 없으셨나요.
아니지요. 50대 중반에 종합병원에서 피부과 치료를 2년 넘게 받았어요. 얼굴에 피부병이 심해서. 그런데 나아지는 게 없는 거예요. 하도 답답해서 의사 선생님께 물어봤죠. “박사님, 2년 6개월이 지났는데 나아지는 게 없어요?” 그랬더니 의사 선생님 답변이 “약 처방하는 대로 드시고 그냥 그렇게 그렇게 치료하면서 살다 가는 거지요”하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나아지지도 않을 거면 왜 일주일에 두 번씩 오게 했어요?” 하고 반문했어요. 기가 막혔죠. 

50대라고 해도 믿을 만큼 눈가주름은 물론 주름살 없는 탱탱하고 맑은 얼굴색은 피부병으로 고생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이상현 어르신께서 직접 꺼내 보여주신 사진 속에는 얼굴은 반 이상 덮은 검붉은 반점과 부은 듯 푸석푸석하고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의 어르신이 있다. 얼굴이 그러니 사람들을 만나지 못하고 마음은 점점 위축되고,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건축사업에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말하지 못했다며 한 친구는 에이즈에 걸린 줄 알고 만나기 꺼림칙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다시 대학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고 의사와의 면담을 기다렸다고 한다. 의사의 첫 마디는 “술 하세요?”였다. 술과 스트레스로 인한 생활습관의 문제이지 병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처방은 “될 수 있는 대로 술 드시지 마세요”였다. 의사의 퉁명스러운 말에도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병원에 가지 않았다고 한다. 병이 아니라면 병원에 갈 이유도 약을 사 먹을 이유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럼 치료는 어떻게 하셨어요.
그다음부터 별거 다 했어요. 집사람도 좋다는 것은 여기저기서 사 오고…. 건강에 대한 책보고 학술세미나도 다니고 유명한 박사님 강의 들으러 다니고 그랬어요. 그러다 깨달았어요. 내 몸 안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문제가 생긴 거라는 확신을 얻게 됐어요. 협착에 대한 글도 읽고 논문도 읽고…. ‘두드려주면 회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얼굴을 두드리기 시작했어요. 6개월 만에 좋아졌어요. 두드리면서 몸속에 있던 노폐물들이 자연발생적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없어지는 거예요. 온몸을 잘 두드리고 열리게 하면서 아프지 않게 돌보는 거, 그런 게 중요해요. 그리고 내가 깨달은 것을 하나하나 몸으로 확인하기 시작했어요. 

▍두드리는 것 말고 다른 것은 안 하셨나요.
다 했지요. 음식도 바꾸고. 그동안 몸에 좋다고 먹었던 음식이 내 몸에는 안 좋았던 것 같아요. 내가 사상의학 공부도 했는데, 나는 소음인이라 돼지고기, 등푸른생선, 콩 등이 안 좋아요. 특히 검정콩처럼 검은색 음식이 내 몸에 안 좋은 거였어요. 그런 걸 모르고 좋다고 먹었지요. 사람마다 자기 몸에 맞는 색깔도 있어요. 예전에는 검은색 양복을 많이 입고 다녔는데, 다 버리고 브라운 계통이나 밝은색으로 바꿨어요. 검은색 양말을 신으면 답답하고 조이더라고요. 양말을 바꾸고 나서 신발이 헐렁해지는 거예요. 몸이 전체적으로 가벼워지는 거예요.

올해 86세가 되신 이상현 어르 신. 주름 하나 없는 맑은 피부 때문인지 어르신이라는 표현이 어색하기만 하다. 이상현 어르신은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전동안마기로 온몸을 두드리는 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한다. 얼마 전, 전립선 약을 오래 복용하면서 심한 변비가 생겼을 때도 배마사지를 열심히 해서 몸을 회복했 다. 건강했던 어르신은 50대 중 반 피부병에 걸려 2년 넘게 병원에 다녔지만 나아지는 게 없어 결국 독학으로 공부하며 건강하게 사는 길을 찾았다. 오랜 공부와 실천을 거쳐 찾아낸 하나의 이치는 ‘노폐물이 만병의 원인’이 라는 것. 몸을 꾸준히 두드리는 운동은 이 노폐물을 떨어져 나가게 하고, 온몸의 세포를 자극 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고 한다. 어르신은 몸으로 직접 터득한 이치대로 살면 서, 이 이치를 이웃과 나눌 수 있 는 방법을 열심히 찾고 있다.

▍운동도 하셨나요.
내가 젊어서 운동도 엄청 많이 했어요. 대천해수욕장에 수영하러 가면 아이들이 줄 서서 쫓아오고 그랬어요. 몸이 좋아서(웃음). 사업하면서 술 먹고 고기 먹고 그래서 안 좋아진 거지요. 안마기 사서 온몸을 두드려 줬어요. 손으로 하면 좋은데 힘들잖아요. 그래서 잘 통하도록 두드려주는 것을 했어요. 지금은 주로 산책을 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몸 펴기 운동을 하고요. 몸이 뭉치면서 아프고 그렇더라고요. 나는 침대에서 안 자요. 침대 매트리스에서 자면 내 몸의 자세가 편치 않아서요. 몸풀기 운동은 아침에 10분 정도 가볍게 합니다. 잠은 대개 11시 30분 정도 자서 7시 정도 일어나요. 

 ▍음식이나 옷, 생활을 모두 바꾸기가 쉽지는 않았을 텐데요. 
집사람도 처음에는 당신이나 하라고 했지. 체질도 달라서 같이 먹을 수 있는 것도 얼마 없고. 집사람과 나는 체질이 반대예요. 같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좀 해달라고 했더니 3가지 나오더라고요. 자기 먹을 건 자기가 먹고 내가 먹을 건 내가 먹어요. 그런데 집사람이 허리가 안 좋아서 손가방도 못 들고 다니고, 손수레(노인 유모차)를 밀고 다녔어요. 내가 만져봤더니 골격이 엉망이더라고. 그래서 안마기 두 대를 가지고 계속 두드려 줬어요. 집사람이 골다공증약도 먹고 있었어요. 우리 집사람 마사지를 아침저녁으로 해줘요. 6년 동안 하루도 건넌 적이 없어요. 그런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손수레를 놓고 다니는 거예요. “당신 손수레 어디 있어?” 그랬더니, “몰라” 그래요. 어느 순간에. 사람의 기가 살아난 거라고 봐요. 1년 반쯤 지나서 골밀도 검사를 했어요. 병원에서 ‘이제 약 안 먹어도 되겠어요’라고 하더라고. 집사람은 안마해달라고 안 하고 충전해달라고 해요. 

▍ 몸이 아파지고 나서 부부 사이가 더 좋아지셨네요.
집사람이 나보다 두 살 아래예요. 내가 29살, 집사람이 27살에 연애결혼했어요. 부부에 대한 특별한 그런 의식이 없었기 때문인지 별로 할 이야기는 없지만, 나는 항상 옆에서 도와주는 마누라한테 감사해요. 또 마누라도 나밖에 모르고. 어떤 사람들은 영감탱이 보기 싫다고 하는데, 내가 자기 옆에서 떨어질까 봐 걱정할 정도로 날 좋아해 주니 감사한 일이지요. 한 번도 싸워 본 적이 없어요. 집사람이 불자라서 그런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워 실천하는 거 같아요.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어떤 도움을 맡을 수 있을까 해주면 감사한 마음이 생겨요. 감사한 마음이 생기면 내 몸속에 독한 것이 사라지는 것 같아요. 이런 이야기가 젊은 사람들한테는 잘 안 먹힐지는 모르지만 나이 든 만큼, 철이 든 만큼 든 사람들에겐 먹히는 것 같아요.

이상현 어르신은 10년 전 고양시로 이사 왔다. 큰딸이 번역 작가여서 파주 출판단지로 출퇴근하게 된 것이 인연이 되어 대화마을에 자리 잡게 됐다고 한다. 고양시에는 친구가 별로 없어 서울로 자주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는 하지만 고양시에 사는 것은 매우 만족한다고 한다. 

▍ 고양시에 사시는 것은 어떠세요.
이사를 와보니 주변의 생활이 모두 괜찮더라고요. 우선 공기가 좋아요. 우리 아파트가 전망이 너무 좋아요. 별천지 같아요. 조금 나가면 음식점, 병원, 약국, 보건소 다 갖춰져 있어요. 바로 단지 앞에서 마을버스를 타면 다 갈 수 있고. 작년 초에 이석증이 한번 왔어요. 그래서 신경과 가서 MRI 찍었더니 하얀 이석이 보이더라고요. 치료받고 이석증은 제 자리로 돌아왔는데, 의사가 운전은 이제 하지 말라고 했어요. 작년까지는 운전했는데, 지금은 마을버스 타고 다녀요. 불편한 게 별로 없어요. 잘 되어있어서. 집사람은 대화복지관에 수시로 나가서 강의 듣고 그래요. 건강체조도 하고 노래도 하고. 대화복지관이 운영을 잘하는 거 같아요. 고양시 노인복지관이랑 시설들이 괜찮아요.

▍ 요즘 소일거리는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2006년까지 일을 했어요. 그 이후에 사업을 접었지요. 건설회사를 23년 동안 운영했는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나는 사업을 하면서 당적을 갖지 않았어요. 어음도 발행하지 않았고요. 건설업계에서는 나보고 별종이라고 했어요. 접대, 청탁보다는 나는 신용으로 사업했거든요. 그런데 신용만으로 안 되고 다 의미가 없게 되면서 사업체를 넘겼지요. 그래도 사업정리 후 도시개발 관련 공부하고 자격증도 있어서 토목, 도시개발 관련 강의나 자문 등 소일을 지금도 하고 있어요. 연봉을 받아요(웃음). 시간 날 때마다 친구들 만나서 바둑도 두고요. 

인터뷰 시작 전, 이상현 어르신이 봉투에서 한 묶음의 서류뭉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놓아  두셨었다. 첫 번째 자료는 자신이 앓았던 병명들을 적은 종이였고 두 번째는 그동안 병치레 과정과 깨달은 내용 그리고 병을 주제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한 것들이었다. 논문을 써도 될 만큼 의학적 지식과 질병 경험이 잘 정리되어있고 운동, 음식,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해결책들도 제시되어 있었다. 

▍ 이렇게 정리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아파서 고생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록을 남기고 싶었어요. 나 스스로 건강에 대해 터득한 내용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나는 나름대로 봉사라고 생각하는데…. 봉사를 받아주는 분들이 있으면 감사하지요. 어떤 친구들은 그거 쓸데없는 이야기라 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공감하기도 하도. 내 말 듣고 어떤 친구는 겨울에 감기를 달고 살았는데 몇 년 동안 감기를 한 번도 안 했다고 하기도 하고. 그러면 마음 뿌듯하고….
전공 책은 다 치우고 건강에 관한 책만 가득해요. 책을 보면 참 맞는 이야기가 많아요. 그러면 철저하게 공부하고. 내 몸으로 다 겪은 이야기고 그래서 이야기할 때마다 울림이 더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많은 사람이 이런 내용을 받아들여 줬으면 좋겠어요. 기회가 되면 노인복지관이나 건강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강의도 해주고 싶어요.

▍ 아프셨던 것에 비해 몸도 건강하시고 동안이신데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지금은 폭삭 늙은 거예요. 작년까지만 해도 이렇지 않았어요.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가지도 못하고 해서…. 이 정도를 갖고 젊다고 하기보다는 ‘나이에 비해서 건강하다’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항상 감사하지요. 비법이라기보다는 여기에도 써 두었는데. 좋다고 마구 먹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니고, 가려서 먹어야 하지요. 좋다고 내 몸에 다 좋은 게 아니니까. 먹기 싫은 음식은 먹지 않아도 돼요. 우리 몸속에 필요한 비타민, 칼륨은 보충해줘야 하니까 건강보조식품도 먹어요. 몸이 허약해지는 것을 보완해 준다는 의미에서. 소금이 중요해요. 소금이 나쁜 독극물이 아니에요. 소금에 들어있는 중금속이 독극물이지요. 소금이 없으면 식물도 살 수 없잖아요. 좋은 소금을 먹는 게 중요해요. 영양학 공부도 많이 했어요. 알아야 하니까. 

가벼운 감기몸살에서 심각한 질병까지 20개에 달하는 병의 목록이 종이 한 장 위로 빼곡하다. 그러나 병을 앓고 치료하고 회복하는 과정이 이상현 어르신에게는 병을 공부하고, 몸을 통해 경험을 쌓고, 생활 속에서 치유되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처럼 보인다. 병과 싸우기보다는 ‘새로운 깨달음의 길’을 선택한 이 모든 과정이 장수의 비법이자 소소한 일상을 즐길 수 있는 지혜의 길처럼 보인다.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잦아들어 많은 사람이 어르신의 지혜 가득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날이 오기를 고대해 본다.

노미화 건강넷/심리상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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