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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30대 제1야당 대표, 경찰청장에 90도 ‘폴더 인사’

30대 제1야당 대표, 경찰청장에 90도 ‘폴더 인사’

김은중 기자

입력 2021.07.04 10:36

 

지난달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백범 김구 72주기 기념식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번째)가 김창룡 경찰청장(왼쪽 세번째)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있다. /유튜브 '신국제연합' 채널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창룡 경찰청장을 우연히 만나 90도로 ‘폴더 인사’하는 장면이 포착돼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의전과 격식에서 벗어나 탈권위주의를 지향하는 30대 야당 대표의 스타일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26일 유튜브 ‘신국제연합’(구독자 2370명) 채널에는 백범 김구 선생 72주기 기념식에서 이 대표와 김 청장의 우연한 만남 순간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다. 28초짜리 영상을 보면 이씨가 먼저 다가가 크게 고개를 숙이며 평소의 노고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고, 옆에있던 경찰에게도 고개를 숙이며 먼저 인사했다.

제1야당 대표는 대한민국 의전 서열 7위에 해당하고 경찰청장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다. 통상 정치권에서는 경찰청장을 비롯한 주요 기관장들이 정당 대표를 만나면 깎듯이 고개를 숙이며 조직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부탁하는 모습이 되풀이 돼 왔다.

 

격의없이 인사하며 경찰의 노고에 감사함을 표시한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유튜브 등에는 “누가 보면 청장이 의전서열이 더 높은줄 알겠다” “예의를 갖춰 잘 배려해줬다” “참 잘하는 것 같아 좋아보인다”는 댓글이 달렸다.

김 청장 옆에 10여명의 수행원이 있던 반면, 백팩을 맨 이 대표 옆에는 수행 담당 한 명만 있던 점도 대비가 됐다. 이 대표는 취임 후에도 지하철과 공유 자전거 ‘따릉이’ 등을 이용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야당 대표가 수행원을 대거 거느리고 행사장에 등장하는 풍경도 보기 힘들어졌다. 유권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에 특히 2030세대가 인상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