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6·25때 100명 죽인 중공군에 최고훈장 안겼다
중 관영매체 “당에 충성, 중국에 지대한 공헌”
입력 2021.06.29 22:12
6 25 당시 중국군으로 참전했던 차이윈전. /CCTV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9일 6·25 전쟁 당시 연합군 100여명을 죽여 중국과 북한에서 영웅 대우를 받은 차이윈전(柴雲振·2018년 사망) 등에게 최고의 중국공산당(중공) 당원에게 주는 ‘7·1 훈장’을 수여했다. 이는 중공이 올해 창당 100주년을 기념해 신설한 훈장이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당원 29명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이 중 차이윈전 등 3명은 6·25 참전자다. 차이는 국공내전(국민당과 공산당 내전), 6·25전쟁에 참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1951년 박달봉 유격전에서 적군 100여 명을 죽였고, 피를 뒤집어쓴 채 혼자 남을 때까지 싸웠다”고 했다. 박달봉 전투는 1951년 5월 경기도 포천 박달봉 일대에서 한국군·미군·캐나다군과 중국군이 싸운 전투로 시 주석이 국군과 유엔군 장병을 100여 명 이상 사망케 한 인물에게 직접 훈장을 준 것이다. 차이씨는 이에 앞서 중국 정부로부터 ‘1급 전투 영웅’ 칭호를 받았으며 1985년에는 김일성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1급 자유독립 훈장’을 받았다. 김일성은 “차이윈전은 살아있는 영웅”이라고 했다.
차이윈전(오른쪽에서 3번째)이 1985년 김일성 북한 주석(오른쪽에서 6번째)의 요청으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대면신문 캡처
이날 수훈식에는 차이윈전 이외에 왕잔산(王占山·92), 쑨징쿤(孫景坤·97)도 훈장을 받았다. 왕잔산은 국공내전, 6·25, 중·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다. 쑨징쿤도 국공내전, 6·25에 참전했고, 중국에서 ‘항미원조(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으로 6·25의 중국식 표현) 1급 전사’ 칭호를 받았다고 한다.
이날 훈장을 받은 사람 중 상당수는 영토 수호, 테러 방지에 기여한 사람이었다.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 지역 국경 순찰을 맡아 외국 세력의 잠입을 저지한 인물, 지난해 중국·인도 국경 분쟁 당시 숨진 군인, 민병대로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중국명 난사군도) 개척에 기여한 인물이 포함됐다. 소수민족 지역 안정화, 발전에 기여한 인물도 상당수 포함됐다. 관영 신화통신은 수훈자들에 대해 “이상과 신념이 확고하고 당(黨)에 충성하며, 중국 혁명·건설·개혁과 전면적 샤오캉(小康·중산층 수준) 사회 건설, 탈빈곤 등에서 공헌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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