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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가는 女골프 4총사, ‘KPMG 우승' 코르다 경계하라

올림픽 가는 女골프 4총사, ‘KPMG 우승' 코르다 경계하라

美 코르다, KPMG 우승… 고진영 제치고 세계 1위 등극

최수현 기자

입력 2021.06.29 03:07

 

새 골프여왕 탄생 - 28일 LPGA 투어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넬리 코르다가 트로피를 옆에 두고 환하게 웃고 있다. 메이저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코르다는 고진영을 밀어내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른다. /PGA of America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는 오는 8월 4~7일 일본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한국을 대표할 선수 4명이 오랜 기간 치열한 경쟁 끝에 확정됐다. 고진영(26)과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다.

29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 기준으로 여자 골프 선수는 국가당 2명까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단, 한국처럼 4명 이상이 세계 랭킹 15위 안에 든 경우 4명까지 출전 자격을 얻는다. 골프가 112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돌아온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여자 골프는 다시 한번 세계 최강 명성을 증명할 기회를 만났다. 물론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새 골프 여왕은 미국의 넬리 코르다

28일 올 시즌 세 번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50만달러)에서 넬리 코르다(23·미국)가 우승을 차지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애슬레틱 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를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마무리해 2위 리젯 살라스(32·미국)를 3타 차로 제쳤다. 김효주가 공동 3위(10언더파)에 올라 공동 33위(이븐파) 유소연(31)을 뿌리치고 올림픽 출전권을 확정했다.

제시카 코르다(28)의 동생 넬리 코르다는 2개 대회 연속 우승해 올 시즌 3번째 트로피를 들었다. 자신의 첫 메이저 우승으로 투어 통산 6승을 달성했다. 28일 기준 세계 랭킹 3위인 코르다는 거의 2년간 정상을 지켜온 고진영을 밀어내고 29일 세계 1위에 등극할 예정이다. 28일까지 세계 랭킹은 고진영 1위, 박인비 2위, 김세영 4위, 김효주 8위, 유소연 16위다.

미국 선수가 세계 1위에 오르는 건 2014년 스테이시 루이스(36)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장타 실력에 퍼트 감각까지 살아난 코르다를 앞세워 미국은 올 시즌 15개 대회 중 6승을 합작했다. 한국은 박인비와 김효주가 1승씩 올렸고 태국이 2승, 필리핀·대만·뉴질랜드·캐나다·핀란드가 1승씩 거뒀다. 시즌이 절반쯤 지난 현재 한국 선수들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이번 대회까지 7개 대회 연속 우승이 나오지 않았고 메이저 우승도 없다. 한국은 2015~2020년 6시즌 연속 최다승을 올린 국가였다. 많게는 한 해 15승도 달성했다.

 

◇동남아 무서운 신예들과 금메달 경쟁

올 시즌 활약을 펼친 동남아 출신 신인들도 경계 대상이다.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한 패티 타와타나낏(22·태국)과 US여자오픈 최연소 챔피언 유카 사소(20·필리핀) 등이다. 홈 코스 이점을 누리는 일본 선수들까지 가세해 도쿄에서 뜨거운 금메달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년 만에 세계 1위를 내준 고진영은 올 시즌 우승 없이 톱 텐에 5번 들었다. “전체적인 게임 내용과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한다. “(4승을 올린) 2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골프에 대한 사춘기가 온 것 아닌가 싶다.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잠시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그는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 운 좋게 올림픽에 나갈 수 있어 영광이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이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5년 전 부상을 딛고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건 박인비는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그는 “올림픽에 두 번째 출전한다는 건 지난 8년간 꾸준히 좋은 경기를 해왔다는 의미다. 목표를 이뤄낸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간절한 목표 중 하나가 올림픽 출전이다. 나도 골프로 많은 것을 이뤘지만, 올림픽 금메달은 정말 달랐다.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특별한 기회다.”

김세영도 올림픽에 두 번째 출전한다. 올 시즌 우승 없이 톱 텐에 3번 들었다. “리우올림픽 땐 마음이 너무 앞서 실수가 많았다. 다시 기회가 왔으니 만회하고 싶다.” 김효주는 “지난주 쉬면서 스윙을 다듬었는데 이번 주 원하는 스윙이 나왔고 잠깐 떨어졌던 샷감도 돌아왔다.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