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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박성민 보면 좌절감 느껴” 동문 고대생 ‘박탈감닷컴’ 만들었다

“박성민 보면 좌절감 느껴” 동문 고대생 ‘박탈감닷컴’ 만들었다

이기우 기자

입력 2021.06.26 14:44

 

25세 나이로 청와대 1급 비서관에 상당하는 청년비서관에 임명된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는 인터넷 페이지가 만들어졌다.

/박탈감닷컴 캡처

최근 인터넷에는 ‘박탈감닷컴(www.박탈감.com)’이라는 사이트가 만들어져 화제가 됐다. 사이트 제작자는 자신이 박 비서관과 같은 고려대 재학생이라고 밝히며 “박탈감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21일 청와대가 박 비서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수많은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청와대

사이트 제작자는 “박 비서관은 공무원 끝판왕인 1급이지만 이력을 보면 정당 활동 외엔 별다른 취업 활동조차 없다”며 “행정고시에 합격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도 대부분의 공무원은 1급이 되지 못한 채 정년퇴직한다”고 했다. 또 “이렇게 고생해서 5급이 됐어도 취업 경험조차 없는 25세 대학생에게 보고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청년비서관은 별정직 1급 공무원으로 급여 412만9000원, 연 약 5000만원을 받는다”며 “여러분 취업 준비 왜 하시느냐, 여의도 가서 청년을 대변하겠다고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했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에 대한 청년들의 반응이 인터넷 사이트 박탈감닷컴에 올라와 있다. /박탈감닷컴 캡처

이 사이트에는 박 비서관 임명에 대한 20대들의 반응도 올라와 있다. “왜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지 모르겠다” “정당 활동만 한 사람이 어떻게 청년들을 대변할 수 있느냐” “박성민의 사례를 보며 좌절감과 박탈감만 든다” 등이다.

/박탈감닷컴 캡처

사이트 제작자는 청와대를 향해 “청년들은 지금 큰 박탈감을 느낀다”며 “공정이라는 말을 더 하지 말라, 역겹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선 “청년들은 바보가 아니고 보호할수록 더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박 비서관에게는 “제안을 수락한 당신도 공범”이라며 “당신으로 인해 청년들이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면 이미 자격이 없다고 했다. 또 “자진해서 내려온다면 남은 명예라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