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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행

어느 길, 어느 계절에도 화려한 ‘천상의 화원

어느 길, 어느 계절에도 화려한 ‘천상의 화원’

  • 기자명 권재혁 
  •  입력 2021.05.28
  • 지면 25면

 

[WE+]홍천 척야산 문화수목원
철쭉·목수국 등 나무 100만 그루
내촌IC서 동창마을 5~10분 소요
주차장 인근 민족정기 광장 조성
동창 4·3독립운동 기념비 세워
청로각·세류정서 보는 전경 일품
불치병 치료한 영천약수 전설도

▲ 홍천 척야산수목원 청로각에서 본 용호강

▲ 홍천 척야산수목원 세류정에서 본 용호강과 주변경관

[강원도민일보 권재혁 기자]홍천군 내촌면 물걸리에 있는 척야산수목원은 봄에는 철쭉꽃,여름에는 목수국으로 산이 빨강·분홍·하얀꽃으로 가득찬 천상의 화원이다.이곳은 꽃나무가 10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산에서 내려다 보는 강과 주변풍경도 최고를 자랑한다.여기에 일제시대 경찰을 피해 3년간 풍찬노숙한 애국지사의 눈물이 스며있는 곳이다.

홍천 척야산수목원은 서울양양고속도로 내촌IC에서 동창마을로 들어서 5∼10분 달리면 도착한다.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동창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사무실이다.척야산수목원은 올해 100세인 김창묵 동창만세기념사업회장이 평생 모은 사비로 1919년 동창마을에서 독립운동을 주도했던 김덕원 의사를 기리기 위해 30년전부터 조성한 곳으로 아직도 진행형이다.

척야산수목원 주차장 인근에 민족정기 광장이 있다.이곳은 동창 4·3독립운동 기념비,김덕원 의사 충의비,발해석등,광개토대왕비와 이순신 장군,김구 임시정부 주석,안중근·윤봉길 의사의 글을 새긴 비(碑)가 세워져 있고,최규하 대통령,한승수 총리,조순 서울시장,최각규 강원도지사 등 유명인들의 글이 새겨져 있다.

척야산수목원 입구는 두길이다.왼쪽은 꽃피는 언덕,산객(철쭉길)길로 이어지고,오른쪽은 청로각으로 이어진다.수목원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215m 오르면 김덕원 의사를 기리는 창의사와 청로각이 나온다.청로각에 오르면 용호강이 흐르고,논밭 등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동쪽은 서울양양고속도로가 보인다.청로각과 창의사 주변 철쭉꽃은 수목원 최고의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올해는 5월초까지 이상저온등으로 꽃이 만개되지 않다가 빨리 지는 탓에 예년보다 꽃피는 기간이 줄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절감했다고 한다.이곳 철쭉꽃 절정은 5월5일 전후라고 한다.올해는 8월 목수국꽃이 만개할때 방문하면 된다.

청로각에서 이미자의 노래비(척야산 진달래)를 지나면 요망대가 나왔다.요망대 주변은 분홍·노랑·하얀꽃으로 가득찬 꽃동산(시크릿가든)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꽃을 감상한후 의사봉과 사국봉을 거쳐 전망대와 세류정에 올랐다.의사봉은 서산의 붉은노을을 바라보는 낙조가 장관이라고 했다.산책로 곳곳에는 철쭉꽃이 마지막 아름다움을 과시하고 있고,꽃이 진 곳에는 새순이 나와 신록의 정취가 진해지고 있었다.세류정과 청류정에 오르니 용호강의 물소리가 크게 들리고 동창마을과 수하리 일대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했다.척야산수목원은 꽃나무뿐 아니라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잠시 쉬면 솔향과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땀을 씻겨준다.새소리는 청량감을 더해준다.

전망대에서 왼쪽 오솔길로 90m가면 꽃술쉼터라는 작은정자가 나온다.이곳은 꽃속에 묻혀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꽃댕강나무,미스김라이락향이 계곡을 가득 채운다.9∼10월 중순까지 붉은구절초의 짙은 국화향이 탐방객을 흠뻑 취하게 한다.

▲ 도원정에 핀 철쭉꽃.

▲ 민족정기 공원에 설치된 광개토대왕비.


까막쭉배기는 척야산 정상(해발 403m)이다.이곳부터 내리막으로 열세구비쉼터∼히든밸리∼와정∼오솔길쉼터∼도원정으로 이어진다.도원정 뒤쪽벽에는 분홍철쭉이 만개했다.조금 더 내려오면 영천약수가 있다.불치병으로 고생하던 선비가 이물을 마시고 병을 완치했다는 전설이 있다.영천약수 입구에는 나뭇잎이 축축 늘어진 수양 회화나무가 이색광경을 연출했다.100m 내려가면 수하리에서 동창마을로 이어지는 도로가 나온다.길 옆으로는 강원도 농경문화재로 지정된 동창보(수로)가 흐른다.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벼락바위 팻말이 보인다.바위에 살던 괴물이 사람들을 괴롭히다 산신령이 내린 벼락을 맞아 죽었다는 전설의 바위다.이곳을 지나 척야산이라는 글이 새겨진 큰 바위옆 오솔길로 들어서 걸으면 동창만세운동 기념사업회 사무실에 이른다.여기까지 도착하는데 2∼3시간이 소요된다.

▲ 홍천 척야산수목원 시크릿가든에 핀 꽃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황병호 강원대 교수는 “척야산수목원은 송림이 우거지고,각종 꽃이 곱게 피고,산바람과 강바람이 어우러진 시원한 공기가 사람의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며 “척야산수목원 공기에는 피톤치드와 공기의 비타민이라고 하는 음이온이 풍부해 어느곳보다 상쾌감이 더하다”고 했다.한편 서울양양고속도로 내촌IC와 가깝고 척야산 수목원이 유명해지면서 주변 곳곳에는 현대식 주택들이 들어서고 있다. 권재혁

 권재혁 kwonjh@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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