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생활정보

"경기도로 이사가야 하나" 요즘 부모 최대 고민은

  • 권한울
  • 입력 : 2021.04.10 06:00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보엄마 잡학사전-138] "경기도로 이사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부동산 고민글이 종종 올라온다. 전국적으로 아파트값이 오르다보니 당장 집을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조바심 때문이다. 집값이 계속 올라 나중에는 같은 돈으로 더 작은 평수의 집을 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있다.

이 글을 올린 사람은 네 살 자녀를 둔 엄마로, 아이가 한 명 뿐이라 청약도 안 돼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토로한다. 그러는 동안 집값은 계속 올라 지금이라도 경기도 외곽 아파트를 사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매일 밤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을 뒤지며 부동산 시세를 확인하며 잠드는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집을 사서 이사가야 할지 갈등 중이란다.

"울고 싶어요. 서울 뿐 아니라 경기도 아파트값도 두 배로 올랐는데 기다려야 할지 사야 할지 모르겠어요. 코로나에 부동산까지, 40대는 절망합니다." 부동산 때문에 절망하는 사람은 한 두 명이 아니다. 육아 고민이나 조언을 공유하던 지역 맘카페는 어느새 부동산 성토장이 됐다. 폭주하는 아파트값 때문이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경기도 외곽에 집을 산 사람도 있고, 더러 청약 기회를 포기하지 못하고 주거형 오피스텔을 산 사람도 있다.

최근에는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을 묻는 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집값이 오를지 내릴지 알아야 집 구매 시기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녀 초·중·고등학교 진학 시기에 맞게 학군도 고려해 집 장만하려면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집값을 어떻게 전망할까. 전문가들 대부분은 재건축·재개발 기대감에 단기적으로 집값이 오르겠지만 2~3년 후에는 안정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오세훈 시장이 규제 완화를 통한 스피드 주택공급을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개발 기대감에 당장은 집값이 오르겠지만 실제 규제 완화를 통해 공급 물량을 확보하면 자연스레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때문에 지금 집을 사야 할지 기다려야 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기다리라'고 답했다. 정부에서 2·4 주택공급정책을 통해 공급을 늘린다고 공언한 데다 오 시장이 규제를 완화해 공급을 늘릴 수 있어 매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다만 부동산 전문가들이 무주택자에게 하는 조언은 다르다. 투자가 아닌 실거주 목적이라면 언제라도 사야 한다는 것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무주택자는 집 살 능력만 있다면 언제라도 사도 좋다"고 조언했다. 집값이 오르면 자산이 늘어 좋도, 집값이 내리더라도 실거주하면 돼 손해볼 게 없다는 말이다.

육아 선배들은 아이 학교 진학 시기를 잘 따져 이사 시기를 정하라고 조언한다. 아이가 유치원생이라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에 맞춰 이사가기보다는 1~2년 전, 최소 몇 달 전에 새 동네에 들어가 친구들을 만나고 동네에 적응할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라면 중학생 입학 시점에 맞춰 이사하기 보다는, 시간이 허락한다면 초등학교 고학년 때 미리 새 동네로 이사해 친구들을 사귀어두는 게 좋다.

[권한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