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9세 韓 여성 고용률 59%
G5 국가는 평균 76% 달해
대부분 출산 이후 경력단절
근무시간 조정 등 대책 절실
서울 중계동에 사는 이유정 씨(39·가명)는 최근 구직활동을 포기했다. 제2 금융권에서 8년간 근무하다 결혼 후 일을 그만둔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남편 직장이 불안해지며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지만 높은 현실의 벽을 절감해야 했다. 이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돌보면서 일을 병행할 수 있는 직장을 찾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며 "수입이 줄더라도 당분간 육아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가운데 30대 여성 경력이 끊기며 32만명에 달하는 고용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경제연구원이 OECD 여성 고용지표를 분석한 결과 2019년 기준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각각 60.0%, 57.8%로 OECD 37개국 가운데 하위권(33위·31위)에 머물렀다. 여성 고용률을 분석해보니 선진국과 온도 차가 확연했다. 한국 여성 고용률은 20대까지 증가하다가 육아와 출산이 많은 30대에 들어 급감한 후 40대 후반 반등했다가 50대 이후 재차 감소하는 `M자형` 곡선을 그렸다.
반면 미국, 일본, 영국 등 주요 5개국(G5) 여성 고용률은 20~40대에 증가 추세를 보이다 은퇴가 시작되는 50대 들어 줄어드는 포물선(∩) 형태로 한국과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한국 여성 고용률은 25~29세에 71.1%로 가장 높았다가 30~34세에 64.6%, 35~39세 구간에서 59.9%까지 낮아졌다. 한국과 G5 간 여성 고용률 격차는 △25~29세 5.9%포인트 △30~34세 11.0%포인트 △35~39세 16.6%포인트로 점차 벌어졌다.
이로 인한 손실은 막대하다. 한경연은 한국의 30대 여성 고용률이 25~29세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31만8000명의 고용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뒤집어 말하면 30대 여성 경력 단절 현상으로 32만명에 육박하는 고용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15세 미만 자녀를 둔 여성이 고용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는 경우가 많았다. 자녀를 둔 여성 고용률은 57.0%로 주요 5개국 평균(72.2%)보다 15.2%포인트나 낮았다. 한국 여성들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65.0%가 육아·가사 부담을 꼽았다.
김용춘 한경연 고용정책팀장은 "여성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선 보육시설 확충, 육아휴직 활성화 지원과 함께 시간제 근로 활성화와 같은 유연한 근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30대 여성 경력 단절 고질병이 심각해지며 결혼마저 기피하는 현상이 팽배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년 대비 10.7%(2만6000건) 급감했다. 2011년 이후 9년째 감소한 것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김정환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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