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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탑골공원 원각사무료급식소 1일 자원 봉사체험

 

365 일 무료급식소 1일 봉사체험 후기

 

3.17(수)탑골공원 원각사무료급식소 1일 봉사체험을 다녀왔다 이곳 봉사시간은 아침8시부터 12시까지다 8시에 도착하니 탑골공원 바깥 담벼락밑에는 이미 급식을 받으려는 긴 행렬이 줄지어 있었다. 2층 식당안에는 3~4명이 솥에 불을 피우고 음식을 끓이고 있었다. 이내 봉사원들이 14~15명으로 불어났다. 젊은 대학생 6~7명이 합류하여 활기를 더했다. 코로나환란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하는 사람들이다. 3~4명은 상시 또는 주 2회이상 봉사하는 것 같았다. 이렇게 봉사하는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이기는 강한 정신력내지 면역력을 가지고 있고 바이러스도 피해 가는 것 같다. 아직까지 급식소에서 일한 사람들 중에 확진자는 없다고 한다. 

 

떡국급식 작업이 펼쳐졌다. 대형 솥 두곳에 떡국을 끓이는 조(組), 떡국을 프라스틱용기에 옮기는 조, 용기뚜껑을 닫는 조, 단무지를 작은 비닐주머니에 담는 조, 검은 봉지에 떡국과 단무지와 스푼을 담는 조, 검은 봉지를 묶으는 조, 큰 박스에 떡국봉지를 몇십개식 담아 나르는 조(組) 등이다 

일련의  작업이 사전에 조직적으로 분담되고 배분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두 눈알음이로 알아서 바쁘게 동작을 최대한 빨리 했다. 떡국이 식기전에 배식해야 되니까 한바탕 전쟁터처럼  분주했다. 

 

이 작업장에서 자광명보살님은 왔다 갔다하며 전체 작업을 살피고 잘못되거나 보완작업이 필요하면 큰소리로 고함치며  진두 지휘했다. 떡국을 컵용기에 퍼는 일 등, 주요작업의 일머리를 터는 작업은 직접 참여 시작했다. 08:30부터 떡국이 건물입구 배식장소로 옮겨지기 시작하고 30분 넘게 배식이 이루어 졌다. 자광명보살님은 떡국봉지 2백 몇십개를 나누어 주면서  급식자들이 줄을 않서고 앞으로 바로 오는 사람, 두 번 오는 사람 등을 큰 소리로 호통치며 모두 질서정연하게 교통정리하며 진행하였다. 

9시 10여분이 지나서 아침배식이 끝났다. 봉사원들도 배식한 컵용기 떡국을 먹고 이어서 점심급식 준비작업을 시작했다. 단무지 1인분을  작은 주머니에 담기, 음식을 넣을 검은 비닐봉지에 내용물을 넣기 쉽게  비닐봉지 입구를 하나씩  벌려서 차곡곡 쌓아 놓기,  빵을 1인분량으로 썰기,  1인분 빵 몇조각을 작은 비닐봉지에 담기 등의 작업이 아주 세분되어 있다. 가장 주된 작업은 가마솥크기의 큰 솥에 5번 정도 밥을 해서 주먹밥 만들기다. 먼저 밥을 한 아름이 넘는 스텐용기에 붓고 그 위에 참기름, 김가루, 깨 등의 양념을 넣고 버무린다. 다음은 두손으로 주먹 밥을 만들고 김으로 싼다. 주먹밥 만들기도 2사람이 주먹밥을 동그랗게 만들면 그위에 김을 얹어 주는 사람, 주먹밥을 받아 상자에 넣는 사람이 옆에 붙는다.

마지막으로 비닐봉지에 주먹밥, 단무지, 빵, 바나나, 콩두유를 넣어 배부한다. 일련의 분업된 작업이 눈이 뻔쩍번쩍할 만큼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작업중간에 몇상자의 비닐봉지에 단무지가 빠진  것이 나타나 자광명보살이 호통을 치고 보완되었다. 

 

이날 급식은 모자라지 않도록 20~30명 여분이 있게 더 준비되었다. 12:00경 3백 몇십여명의 급식이 끝났다. 자광명보살님은 이날 떡국을 직접 용기에 한 그릇 한 그릇 담았고 주먹 밥도 다른 한 분과 직접 손으로 만들었다.  이날 아침과 점심 550여명, 모두에게 손수 정성스럽게 급식을 전달했다

보살님은 탑골공원담벼락에 늘어선 급식행렬을 보고 동남아에서  탁발 스님들이 마을을 찾아 긴 공양행렬을 이루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고 했다. 

 

탑골공원 원각사급식소를 찾는 대부분의 급식자들은 옷이 때묻어 남루하고 얼굴이 찌들고 삶의 어려움이 얼굴에서 나타나는 분들이다. 코로나가 전염될까봐 그 근처에 오기를 피하는 실정인데 어렵지 않으면 줄서서 대기하지 않을 것이다. 자광명보살은 그들 한사람 한사람을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공양을 올리는 것이다. 급식 봉지를 받아들고 면구스러울 정도로 ‘고맙습니다’하고 깊이 고개숙이는 분들도 보았다. 

 

  급식소는 큰 일 작은 일이 수없이 많다. 음식을 만들고  준비하는 일도 엄청나지만  쌀, 부식, 크고 작은 비닐봉지, 용기 등 재료를 주문하고 구입하는 일도 매우 많다. 나아가 건물임대료, 재료구입비 등 큰 운영비용을 조달하는게 가장 힘든 일이다. 이 모든 전체 운영을 보살님 혼자서 한다. 서울시내 급식소중에서 가장 재정이 어려운 곳 중 하나다. 보살님은 지인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급식소 일은 하루가 지나고 나면 금새 일이 닥친다. 오늘도 자광명보살이 모든 걸 준비하고, 진두 지휘하며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일한다. ‘보살님은  총감독이고 프로듀스이며 슈퍼맨입니다’라고 직접 전했다. 365일 하루도 쉬지않고 어떻게 이와 같이 원만한 시회봉사를 할 수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급식일이 시간을 지켜야 하니 실제 현장에서 일 추진하는 걸 보니 매순간 정신이 번쩍할 정도로 이곳 저곳 확인하고 챙기고 특히 시간따라 일 추진을 신속히 결단하고 과감히 다음 단계로 넘기며 속 시원히  진행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한편 봉사나온 학생 한명에게까지 따뜻하게 배웅했다. 

 

자광명보살님은 대자비를 삶으로 실천하는 이 시대의 대보살님이다  

목적의식이 부족하여 매일 시간을 허송하며 매너리즘에 빠져있거나 삶이 무엇인지 살아 숨쉬는 현장을 보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봉사현장을 권한다(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