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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인터뷰] "나라가 풍전등화… 서울·부산시장 반드시 탈환을" 조용호 나라지킴이고교연합 공동대표

"우파후보 단일화로 이번 보선 반드시 승리를… 각론 차이는 덮어두고 우파 단결하자"

 

 

송원근 기자

입력 2021-02-10 11:21 | 수정 2021-02-10 14:13

경남고 졸업생인 그가 출신학교를 숨기려 했던 이유가 있었다

▲ 조용호 '나라지킴이고교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이 단체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지난 4일 나라지킴이고교연합은 서울‧부산시장을 뽑는 보궐선거에서 범보수야권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은 "이번 보궐선거는 민심의 향배를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고, 이번 보선의 승패가 그대로 대선의 승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우파 시민들은 후보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오로지 선거 필승을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이어 "국민의힘은 '3자구도'에서도 승리를 자신하는 착각을 버리고, 국민의당·시민단체들과 더불어 '성희롱 정당'을 응징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후보 단일화를 위해 뛰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대법원에 대해서는 "지난 4.15총선은 사전투표와 전자개표에 의한 선거부정 의혹이 곳곳에서 들어나 소송으로까지 번진 상태이지만 대법원마저 부정선거 의혹을 밝히는데 주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본지는 8일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사무실에서 조용호 공동대표를 만났다. 조 공동대표는 이 자리에서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게 된 배경과 앞으로 활동계획 등을 밝혔다. 

 

조용호 공동대표는 인터뷰 내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우파가 이번 보궐선거 승리로 승기를 잡아 내년에 대선승리를 이뤄내지 못하면, 우리나라 전체가 위험해진다는 게 조 공동대표의 진단이었다. 

 

 

조 공동대표는 "대한민국의 운명이 풍전등화"라며 "우파 내부에서도 사소한 차이가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대동단결해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조용호 '나라지킴이고교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이 단체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다음은 조용호 공동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소개 바란다.

"지난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회원들이 뭉쳐 태동했다. 당시는 수도권 소재 일부 고등학교로 시작했는데, 현재는 200여개 고교가 가입이 돼 있다. 2019년 8.15 집회 때 우리 회원 1만2000여명 정도가 참가했다. 우리는 정부나 공공기관의 후원을 받지 않고 자생적으로 활동한다. 우리의 행동 강령은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고 헌법가치인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려는 모든 시도에 저항하는 것이다. 이 같은 강령에 따라 두 눈 부릅뜨고 이 정권의 폭압에 맞서 싸우고 있다. 기자회견과 성명서 발표를 비롯해 다른 보수단체와 연대 집회·1인 시위 등 각종 운동을 펼쳤다."

 

- 단체 이름을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이라고 한 이유는?

"오늘날 이땅에서 살아가는 성인 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교육부에 등록된 고교수는 2000여개를 상회한다. 특수목적이 아닌 애국심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동시에 외연확대가 용이할 것으로 생각해 나라지킴이고교연합이란 이름을 택했다."

 

- 최근 활동 성과는?

"최근에 국회에서 개정된 국가정보원법 내용을 보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원의 국내 정보 수집활동을 금지하고 대공수사권을 경찰에 이관한다는 건, 국가안보를 위한 빗장을 풀고 김정은에게 안방을 내준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국가안보를 진정으로 걱정하는 전직 국가정보원 직원모임과 연대해 국가정보원법 개정을 반대하는 활동을 했다."

 

- 조용호 대표께선 과거 어떤 일을 하셨는지.

"제가 47년생이니 이제 70대 중반이다. 사회생활 초기에는 대기업 무역부에서 근무하다가, 30대에 작은 기업 하나를 일으켰다. 1994년에는 미주 LA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직접판매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런데 곧바로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시작했다. 품질은 분명 우리 회사가 한 수 위였는데 가격경쟁력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 사업을 접을 수밖에. 우리 세대를 흔히 '산업화 세대'라고 부르는데, 산업화의 과실을 누리기 전에 이처럼 중국에 당하는 좌절을 느낀 세대이기도 하다. 그런 점을 젊은 세대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고."

 

- 출신 고등학교를 감추려 하셨는데 이유는?

"그걸 밝히려고 할 때 늘 자괴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실 경남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제가 1966년에 졸업한 20기인데, 집권 4년만에 나라를 거덜낸 문재인 대통령은 제 5년 후배로 1971년에 졸업했다. 선거 때마다 우리 동문들은 '그래도 동문을 밀어야 하지 않나'란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다소 부끄러운 대목이다. 우리 나라지킴이고교연합에는 경남고 용마트로스 동지회가 있는데, 문재인 정권에 명확히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 지난 4일 성명서를 낸 취지는?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절박하게 다가온다. 이 보궐선거가 향후 대한민국 운명을 결정할지도 모를 아주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 같아서다. 서울과 부산 중 최소한 한 곳이라도 우파 후보가 석권해야 내년 대선에서 일말의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고 본다. 만일 서울 부산 다 내주면 정권교체는 물 건너간다. 각 예비후보들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고, 각자 지향하는 노선의 차이도 분명히 있겠다. 하지만 단일화는 무조건 해야 한다. 단일화된 후보에 지지를 집중해야 한다.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분명 여당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집회도 못하고, 정치적 의사표시 통로가 온라인 수준으로 극히 제한된 상태다. 국민들은 방역조치를 비판하면서도 정부에는 기댄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단일화를 위해 고교연합은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우리와 연대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단체와 연대해서 단일화를 압박하겠다. 우리 힘만으로는 안 된다." 

 

- 문재인 정부를 기탄없이 비판해 보신다면.

"이 정권이 2017년에 탄생을 하면서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민통합' '협치' 그런 말을 내세웠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 그런 말도 했다. 좌파는 언어를 선택하고 구사하는 능력이 우리 우파보다 훨씬 뛰어나다. 어쩌면 그들이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말장난을 통해서 성숙하지 못한 국민들을 현혹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 정부는 '소득주도성장'이란 근본도 없는 해괴망측한 정책을 들고 나왔다. 영화 한 편을 보고 오랫동안 대한민국이 먹고 살 수 있는 원자력발전 산업을 폐지한다고 했다. 태양광·풍력으로 대체하는 데 드는 비용이 100조원이라지 않나. 인사는 어떤가. 자기들과 코드가 일치하는 제한된 인사풀에서 돌려쓰기 회전문 인사를 하다보니 능력 있는 사람들이 정부 요직에 진출하지 못한다. 조국·추미애·박범계까지 정말 일반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인사 아닌가. 그저 정권을 보호하고 퇴임 후 안전판 구축하기 위해 그런 비합리적 인사를 한 것이다. 한마디로 이 정권은 조폭정권이다. 국민을 갈라쳤고 경제는 의도적으로 망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대실패다. 부동산은 대책이 나올 때마다 되레 올랐다. 현재 많은 국민들이 겪지 않아도 되는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데, 다가오는 보궐선거를 통해 승기를 잡고 내년 대선에서 필히 정권을 교체하지 않으면 국가의 존립이 위태로울 것이다."

 

- 그렇다면 현 보수야권의 행보는 어떻게 보시나.

"현재 국회에서 102석을 가지고 있는 국민의힘은 많은 우파 국민들에게 무늬만 보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었던 그 구성원들이 아직도 국민의힘에 내부에 존속하고 있는데, 이런 복잡성 때문에 일사불란하게 야당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우파 내에서 국민의힘에 반발하고 새로운 정당을 창출하자는 흐름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선거를 앞두고 있어, 국민의힘이 국민의 여망에 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거대야당으로 거듭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국힘은 지난 3~4년 동안 광화문에 뛰쳐나온 애국시민들을 극우라고 비난할 때는 많은 국민들이 좌절과 실망을 했다. 그런 비난은 이제 접고 모두 함께 해야 한다."

 

- 4.15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부정선거 의혹이 너무 많아 여기서 일일이 언급하기는 어렵겠다. 하지만 당사자들이 대법원에 소송을 냈는데 6개월 이내 처리하라는 선거법을 대법원이 무시하고 있다. 단 한 건의 소송도 처리가 안 됐다. 이건 입법·사법·행정이 모두 정권에 장악된 상태라는 방증이다. 이번에 김명수 대법원장이 거짓말 사건으로 핀치에 몰려 있는데, 그런 대법원장이 있는 법원이 과연 부정선거 관련 소송을 제대로 심판할 수 있겠나. 지금까지 대법원 앞에서 시위도 하고 소송도 했는데 꼼짝도 안 한다. 대법원 자체가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한 상태라고 고백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대법원이 법을 어기고 있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계속되는 걸 지켜만 봐야 하니 참담한 심정이다."

▲ 조용호 '나라지킴이고교연합' 공동대표가 지난 8일 이 단체 사무실에서 뉴데일리와 인터뷰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향후 나라지킴이고교연합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

"사실 답답하다. 코로나라는 복병이 튀어나오는 바람에 행동반경이 크게 좁아졌다.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비분강개함, 이런 걸 실천에 옮기기가 어렵게 됐다. 광화문 집회를 이끌었던 전광훈 목사, 작년 8.15 불법 집회 주도했다고 해서 김경재 총재와 일파만파 김수열 회장도 구속됐다. 구속이 두려운 게 아니다. 다만 자칫 법의 테두리를 벗어났다가는 무고한 회원들에게까지 피해를 줄까봐 위축되는 게 사실이다. 현 정권이 호시탐탐 우리 고교연합을 어떻게 엮어 넣을(구속시킬) 수 있을까, 늘 이런 걸 살피고 있다. 1인 시위나 기자회견도 철저히 법 테두리 내에서 진행하다보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은 4월 보선 승리를 이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 고교연합은 계속 성장하는 건가.

"현재 교육부에 등록된 고교 수가 2200여개. 우리는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아직은 70대 중반이 주력 부대다. 회원 연령을 점차 낮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 아직 우리 단체를 모르는 시민들도 많아 쉽지 않다. 60대 초반까지 자꾸 인풋이 돼야 하는데 오늘 인터뷰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못 다한 말씀.

"우파 내부에서도 사실 의견이 통일되지 못하고 있다. 총론은 의견 일치인데 각론에서 의견이 다르다. 대한민국의 운명이 정말 풍전등화, 촌각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사소한 차이는 다 내려놓고, 대통합·대결집을 해야 한다. 우리가 아니라 우리 자식, 후손들을 위해서다.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회복하는 데 다 같이 노력을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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