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12.29 18:00
/닐 월쇼 트위터
코로나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손주들을 못 봐 그리움을 참지 못한 영국의 한 조부모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방역이 가능한 북극곰 인형옷을 입고 손주들 앞에 깜짝 등장했다.
28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웨스트요크셔주 리즈의 바버라(71)·클리브 월쇼(73) 부부가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북극곰 인형옷을 입고 세 손주를 찾아가 품에 안은 사연을 전했다.
이들은 당초 이번 크리스마스에 화상을 통해 아들 부부, 손자와 안부를 주고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그리움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노부부는 아들 부부에게 “크리스마스 때 손주들을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얘기했고, 아들 부부는 방역 지침을 어기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손주들과 만날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할머니 바버라가 온라인 쇼핑을 하면서 우연히 북극곰 인형옷을 발견했다. 인형옷을 입으면 안면부가 밀폐되고 커다란 부피 탓에 직접적인 신체 접촉도 피할 수 있어 방역 수칙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침내 북극곰 인형을 쓴 월쇼 부부는 크리스마스 정오쯤 손주들이 있는 아들 집 앞으로 찾아갔다. 아들 부부는 집 근처에 북극곰이 나타났다는 소문을 들었다며 “곰 사냥을 하러 가자”며 아이들을 집 밖으로 유인했다.
커다란 북극곰 형상을 보고 겁을 먹은 손주들은 처음엔 도망가려고 했지만, 북극곰이 할머니와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고 달려가 약 6분간 품에 안겼다.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첫 포옹이었다.
/닐 월쇼 트위터
각각 열네 살, 여덟 살, 여섯 살인 세 손주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들 부부는 “특히 놀란 막내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맞는지 확인하려 몇 번을 들락날락했다”고 웃었다. 월쇼 3대는 그렇게 한동안 울고 웃으며 오랜만의 만남을 즐겼다.
할머니 바버라는 “손주들은 왜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날 수 없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우리가 코로나에 감염되면 괜히 손주들이 본인들 잘못이라 생각할까 봐 조심스러워 만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지만 손주들과 포옹을 나누면서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며 “최고의 6분이었다”고 했다.
아들 닐 월쇼는 “우리 인생 최고의 포옹이었다. 아이들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 동네 최고의 할머니 할아버지”라고 감사를 표했다.
웨스트요크셔주는 10월 이후 3단계 봉쇄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식당과 술집이 문을 닫았고, 이웃과의 접촉도 불가하다.
/닐 월쇼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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