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도 "엄마가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엄마와 나는 특별한 둘만의 여행을 떠났습니다.
우리는 노을 지는 해변을 함께 걸었습니다.
그날따라 유난히 예쁜 노을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선선했던 바람이 기분 좋게 머릿결을 흩날려 주는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친구도 아닌 엄마와 단둘이서 이렇게 아름다운 해변을 걷다니…
퇴근하고 집에 가면 부엌에서 보던 엄마의 등.
그 굽은 등을 오늘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이상했지만, 이상하리만큼 좋았습니다.
“엄마, 여행 오니깐 좋지?”
“우리 엄마 보고 싶다.”
엄마의 엉뚱한 대답은 내 걸음을 멈추게 했습니다.
엄마의 우리 엄마. 바로 외할머니였습니다.
오래전 요양원에서 세상을 떠나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나는 살짝 당황했습니다.
엄마는 외할머니와의 가슴 아픈 사연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어느 날 외할머니가 엄마에게 전화해 말씀하셨단다.
“현자야, 요양원에서 엄마 좀 데려가 주라.”
“엄마, 이제 곧 큰 집으로 이사 가니깐 그때 모시러 갈게요.”하고 엄마는 할머니 전화를 끊었단다.
그로부터 얼마 후,
외할머니의 부고 소식이 날아왔습니다.
엄마는 당시 고3 수험생이던 나를 장례식에 데려가지 않았고, 대신 내가 외할머니에게 쓴 편지를 무덤에 묻어 주셨습니다.
그 후로는 엄마는 외할머니 이야기를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긴 세월 꽁꽁 묶어 두었던 그리움이오늘 불쑥 튀어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 엄마도 이런 예쁜 광경 한 번쯤은 보고 가셔야 했는데.
엄마는 못난 딸이라 이런 데 한 번도 못 모시고 왔어.
좁고 불편한 집이어도 거기서 모셔왔어야 했는데. 고생 안 시켜드리고 싶은 욕심에 조금만 기다리라고 했던 게 후회돼.
그게 살면서 제일 후회돼…”
외할머니 이야기를 마친 엄마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덩달아 나도 함께 울었습니다.
처음부터 나의 엄마였던 엄마도 딸이었다는 것을, 잊고 살았나 봅니다.
처음으로 내 곁의 엄마가 나의 엄마가 아니라 엄마를 그리워하는 여린 딸이구나, 싶었습니다.
– ‘엄마야, 배낭 단디 메라’ 중에서 –
누군가 그리워지는 날
*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내 마음속에 담아두는 일입니다.
그리움 때문에 가슴이 저린 것은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날이 있습니다.
엄마가 사무치게 그리운 날.
엄마가 왜 이리 보고 싶은지, 그리고 응석 부리고 싶은 날.
‘여러분은 어느 순간 엄마가 그리웠던 날인가요?’
어느새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게 되는것은 새벽운동하려 나갈때 마주하는 차가운 영하의 가까운 날씨를 온몸으로
느낄때는 이제는 벌써 겨울이 낯설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때입니다.
이제 어둠이 어둑어둑 걷히기 시작하는 길거리
밤새 떨어진 낙엽으로 조금은 스산한 거리로 마주하게 되면 올한해도 어느새 마무리를 해야하는 시간들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이른 아침부터 하루의 시작을 열어가는 두툼한 옷을 입은 사람들의 바쁜 발걸음 뒤로 낙엽도 따라 휘날리고
조금씩 조금씩 먼동이 뜨기 시작합니다.
한해를 마주하면서 느끼게 되는 뜻 모를 그리움도ᆢ
가슴속 가득 담아놓은 추억도 가끔씩 되뇌어 보는
11월도 벌써 중순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새벽의 찬바람이 휑하니 귓끝으로 스쳐갑니다.
이 아침을 즐겁게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내 자신의 건강관리를 잘해야 삶이 즐겁습니다.
이 좋은 아침
오늘도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복을 만들어가세요
사진제공 창녕 대합 박한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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