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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및 식물 재배

한라산의 진객 '한란'

한라산의 진객 '한란'

 

 

겨울 한라산의 진객 '한란'을 소개 합니다. 난초과의 식물인 한란은 제주도의 한라산 남쪽 경사면의 해발 120미터에서 상록수림대에 분포해 있다.각종 개발과 남획으로 인하여 자생 개체수가 크게 감소하여 제주도 일원에 자생하는 한란은 종() 자체를 1967711일 천연기념물 제191호로 지정하여 문화재로서 보호하고 있으며, 200222일에는 서귀포시 상효동 1616번지 일대의 한란 자생지 100,293를 천연기념물 제432호로 지정하였다

 

 

한란은 한국,중국,일본과 대만 등지의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상록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꽃이 피는 시기가 11~1월로 추울때 꽃이 핀다고 하여 한란<寒蘭>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란이 속해 있는 'Cymbidium'속 식물들은 호주와 인도지역, 중국, 동남아시아의 산악지대,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지에 70여종이 자생한다

 

다양한 화색과 향기를 가진 꽃은 부드럽고 아름다운 잎과 조화를 이루며, 잎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부드러워 봄에 피는 춘란과 구별됩니다.

 

 

제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 191호인 제주 한란을 보호하고 그 가치를 소개하며, 멸종위기 제주 한란의 생태학습장, 자연유산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서귀포시 상효동에 한란전시관(http://jejuorchids.seogwipo.go.kr)을 상설 운영하고 있다.

 

 

한란은 난초 중에서도 가장 귀한 종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겨울에 피는 꽃은 황록색,자주색 등 다양한 화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감 설명에 따르면 꽃색에 따라 녹색 계통 23품종,자색 계통 17품종,적색 계통 6품종, 혼색 계통 4품종 등 50여 품종이 자생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한란은 늘푸른잎을 가지고 있으며, 꽃은 1011월경에 초록색·자주색·적색 등으로 핀다. 하나의 꽃대에 여러 송이가 피는 일경다화(一莖多花)성의 혜란(蕙蘭)에 속하는데, 보통 510송이가 달린다. 맑고 은은하게 풍기는 향기는 동양적이면서도 아름답고 매혹적인데 늦가을부터 시작하여 초겨울에 걸쳐서 피기 때문에 동란(冬蘭)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제주한란은 꽃의 색깔이나 모양 등 품종이 매우 다양한데 원예적 품종은 1980년 이종석 교수에 의하여 처음으로 구분되었다.

 

자한란 계통은 설문대 수악(水岳), 자학(紫鶴), 회심(灰心), 장검(長劍), 작설(雀舌), 신례(新禮), 웅비(雄飛), 자일품(紫逸品), (), 보라, 여울, 낙조(落照), 군학(群鶴), 자하(紫霞) 등이 있고,

 

초록색 계통은 대한(大寒), 녹영(綠影), 웅녀(熊女), 탐라(耽羅), 초로(草路), 선학(仙鶴), 고승(高僧), 녹의(綠衣), 추사(秋史), 선록(仙綠), 무희(舞嬉) 등이 있으며,

 

적색 계통으로는 추광(秋光), 적일문(赤一文), 추일품(秋一品), 한아름, 한샘, 새롬 등이 있다.

 

혼합색 계통으로는 혜우(蕙雨), 초연(初燕), 아랑, 한밝 등 모두 50품종이 학계에 보고되어 있다.

 

 

제주 한라산의 진객 '한란'

 

옛 문헌에 나오는 한란의 기록으로는 영조 51<1775>에 제주목사로 부임해 수년간을 지냈던 여암 신경준이 쓴 '여암유고'가 있습니다. 이 문헌에 따르면, '오직 제주도에만 있는 일경다화성<一莖多花性>인 혜<>가 있다'고 하였는데, 여기서의 ''가 바로 한란이라고 합니다. 일경다화성은 꽃대 하나에 여러 송이 꽃이 피는 것을 말한다.

 

선조 34<1601> 안무어사로 제주에 내려왔던 김상헌의 '남사록'에는 이 한란의 자생지에 대한 언급이 나옵니다. 한란이 분포한 지역을 홍로리<洪瀘里>와 호근뢰리<好斤磊里>라고 기록한 것으로 보아 지금의 서귀포시 서홍동과 호근동에서 한란이 많이 자생하였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란의 개화시기는 11월부터 피기 시작하는데, 서늘하고 습한곳을 좋아하여 계곡의 습한 지역의 상록활엽수림,낙엽활엽수림 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한란의 생육환경이 까다로워 자생지가 제한될 수 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제주한란 풍염의 모습이다. 잎은 수려하고 중수성(中垂性)으로 윤기가 흐른다. 높이 솟은 꽃대는 녹색에 자색을 섞은 듯하고 화간은 적당하다. 사방으로 매달린 예닐곱 송이의 꽃은 감상하기 좋다.

 

설판은 황색바탕에 붉은 점이 산재해 있고 뒤로 약간 말려들었다. 유연하게 곡선을 그리는 잎과 요염한 꽃이 어우러진 자태는 고고함이 그지없어 제주 한란의 멋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이 한란은 늘씬한 잎과 줄기를 가져서 그런지 '미인'이라는 꽃말을 가졌습니다.일본이나 중국,대만의 한란은 식물학적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향기 측면에서는 제주의 한란 만 한 것이 없다.

 

 

 

 

산지 자연환경 현황

 

제주한란 자생지는 한라산 남쪽 경사면에 주로 많이 분포되어 있는데, 서귀포시 도순천과 영천천, 특히 돈네코 지역 주변에 가장 많다. 분포고도는 한라산 남쪽경사면 해발 120m 부근에서 해발 840m 지점까지 자라고 있으나, 300600m 사이에 집중되어 있어서 이 지역을 한란 벨트(belt)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한란 자생지는 큰 계곡과 하천변의 좌우 언덕 부위 언저리의 수림지대와 초지(草地)가 시작되는 경계 부분에 많다.

 

제주한란은 극심한 추위나 더위를 싫어하는 온대남부 기후대의 표식종(標識種)으로서, 자생지에서 견딜 수 있는 최저극치 온도는 -4이고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800m 지점에서는 일시적으로 -6까지 하강하더라도 살아남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기온이 낮아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겨울철이 되면 낙엽이 떨어져 지상부를 덮어주고 있거나 한겨울에는 눈이 쌓임으로서 난이 눈속에 묻혀 극심한 추위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의 최고 기온은 30이상이 되더라도 자생지는 숲속의 나뭇그늘이나 풀숲에 가려서 비교적 선선한 조건이 된다.

 

한란이 생육하기에 적당한 온도는 23전후이며, 공중습도는 7080%, 광도는 3,5005,000lux 범위에서 가장 잘 자란다. 자생지에서의 광도범위는 400lux부터 10,000lux 사이이다.

 

자생지의 지표층에는 낙엽이 쌓여 있고 낙엽층 아래쪽 10깊이부터 본래의 토양이 나타나는데, 거의가 진흙에 가까운 성질의 화산회토(火山灰土)로서 이곳에서 근경(根莖)이 분포되어 자란다. 뿌리는 통기성이 좋은 부엽층에 뻗어나가며 토양의 산도는 보통 pH5.3 정도가 된다.

 

자생지 주변에는 상록활엽수인 사스레피나무나 동백나무·구실잣밤나무·황칠나무 등이 자라고, 침엽수로서는 곰솔과 소나무, 낙엽수목인 서어나무·졸참나무 등이 자생지의 상층부를 가려주는 수관(樹冠)을 이루고 있다.

 

한란자생지 주변 식생(植生)은 한란의 생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광도이며, 기온과 습도, 그리고 토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란자생지 주위에는 항상 큰 소나무나 곰솔이 자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