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천하신 아버님의 백수(白壽)연을 차리다.
사람이 나서 만 60년이 되는 해를 회갑이라고 하며, 회갑이라는 말은 환갑(環甲) 주갑(周甲) 화갑(花甲) 또는 화갑(華甲)이라고도 하는데, 본인의 자녀들이 그 아버지나 어머니의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서 잔치를 베푸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수연(壽筵) 또는 회갑연이라 하여 일가친척과 본인과 친한 친구들을 초대하여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 예로 되어있습니다.
회갑이라는 행사, 즉 수연을 차리기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임진(壬辰) 병자(丙子) 등의 난리를 겪은 뒤에 세상이 자못 태평해지자 언제부터인지 회갑잔치가 성행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은 아마도 조선조 후반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이 회갑의 풍속을 마련할 때만 해도 인간 60세를 상당한 장수로 여겨서 마련했던 것입니다. 최근에는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어 이제는 회갑나이에 잔치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쑥스러운 일이 되어 대개의 경우 회갑은 접어 두었다가 70세가 되었을 때 칠순잔치로 대신하는 예가 많아졌습니다.
인류역사에서 보면 그 시대에 맞게 의식화되어 자연 발생되는 것이 생활 관습이 문화이고 신흥 종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켜오던 회갑연도 그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 증가속도는 OECD 국가 가운데 1위입니다.
한국인 평균 수명은 2013년 기준으로 81살입니다. 65세 이상이 20%를 넘으면 초고령화 사회로 분류되는데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로 들어서게 됩니다.
2040년에는 평균 수명이 90살로 늘어나게 됩니다.
의학 기술의 발달로 '호모 헌드레드', 즉 100세 시대도 머지않았는데, 100세 시대가 축복받을 수 있기 위해 우리 모두에게 정확한 현실 진단과 준비에 달려 있겠습니다.
일 세기의 의미를 가진 백수연은 이제 현실화 되는 날이 불원 도래 할 것 같습니다. 부모에 대한 경로사상의 일환으로 내려오는 백수(白壽)연 의미는 99세가 되는 생일에는 백수연을 차려진다는 말은 있었지만. (百자에서 一을 제거하면 白자가 되는 까닭이다.)
아직까지 백수연을 치렀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하였으나 근래 사회 공헌 한 저명인사나 기업자들에게 대하여 후손들이 백세 출생 기념식을 가진다는 뉴스보도는 있었습니다.
비근한 예로 북한 김일성 탄생 백주년 기념행사를 치른다는 뉴스보도가 있었고 현대 정주영회장님 100주년 탄생 행사를 가진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북한 김일성의 경우는 이민족에게 태어나지 말아야 할 인물로 이 나라를 영구분열과 한국전쟁 원흉인데 그를 위대한 인물로 떠받들고 있습니다. 나의 아버님의 경우는 비록 필부로 살다가 가시었지만 나를 나아주고 길러주시고 한 가정을 이루어 주시고 간 분이 아니신가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는 김일성 보다 더 위대 하신분입니다. 내 아버님을 다른 사람이야 몰라주더라도 우리 형제들에게 하늘이 허락해주신 자랑스러운 분입니다.
지나간 100년이라는 세월 속에서 부모님 세대는 반은 나라 잃어버린 서러움과 한국전쟁의 상처로 모진 가난한 삶에 고달프고 힘들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세월에서도 가족을 위해 잘살아보려고 노력하신 내 부모님이 있었기에 오늘 내가 존재하고 내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정이 있다는 사실만은 부인할 수 없으며, 오늘날 우리들 형제들이 자기 노력대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생존 해 게시었다면 일가친척 초대 하여 백수연을 차려야 마땅하나. 이미 고인이 되시어 받들어 모실 수는 없지만 한 피 받아 흩어져 살아가고 있는 형제들만이라도 한 자리에 모여서 아버지 영전 앞에 재사는 아니지만 살아생전의 모습을 기리며 인사를 드려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되어 간단한 상을 차려 예를 올렸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변화해지고 각박하여져 살아가기 힘들지라도 부모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영원히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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