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식물목 가지과의 쌍떡잎식물. 높이 60∼100㎝. 열대지방에서는 여러해살이풀이나 온대지방에서는 한해살이풀이다.
인도 원산으로 동양에는 5∼6세기에 이미 전파되었다. 중국 송(宋)나라 때 의서인 《본초연의(本草衍義)》에 <신라에는 1종의 가지가 나는데, 모양이 달걀 비슷하고 엷은 자색에 광택이 있으며 꼭지가 길고 맛이 단데 지금 중국에 널리 퍼져 있다>라고 한 기록으로 보아 신라시대부터 재배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열매는 식용한다. 한국·중국·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가지는 우리민족과 긴 인연을 가진 민족의 먹 꺼리 푸성귀 중 하나이다.
전체에 별 모양의 털이 나고 가시가 생기기도 한다. 잎은 어긋나며 긴 자루가 있고 달걀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거나 둔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지만 다소 물결모양으로 되며 좌우가 같지 않다. 꽃은 6∼9월에 자주색으로 피며, 마디 사이의 중앙에서 꽃줄기가 나와 소수의 꽃이 달린다. 꽃받침은 자주색이며 5개로 갈라지고 열편이 뾰족하다. 꽃부리는 얕은 술잔 모양이며 끝이 5개로 갈라져 수평으로 퍼지고 수술은 5개이며 꽃 밥은 황색이다.
가지는 우리 주위에 너무도 흔한 야채이기에 별 의미 없이 취급하여 왔었다. 가지는 화려한 색이나 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 몸에 좋은 영양소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 가지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무 농약 야채를 선호하면서부터 인 것 같다. 다른 야채와 달아서 경험에 의하면 농약 살포가 필요 없는 것 같았다.
가지는 100그램당 16킬로칼로리 밖에 안 되고 수분이 무려 96%나 된다. 그래서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는 채소다. 또한 다른 채소에 부족하기 쉬운 엽산이 가지 한 개에 약 16마이크로그램을 지니고 있고 칼륨도 210밀리그램이나 지니고 있다.
가지에는 진한 보라색 껍질에 가장 많은 식물성 영양소를 지니고 있는데 바로 포도주에 있는 것과 같은 ‘안토시아닌’이다. 따라서 가지를 먹을 때는 껍질을 꼭 먹어야 항산화효과와 항암효과가 있다.
가지는 인삼에 들어있는 ‘사포닌’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사포닌은 항알러지 항산화 항염작용이 있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사포닌은 장에서 콜레스테롤과 결합하여 몸 밖으로 내보냄으로써 피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어 비만의 치료 및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가지는 고혈압뿐 아니라 신경통에 좋고 소박한 재로임에도 불구하고 비타민, 무기질이 많다.
또한 사과껍질에 많은 펙틴 성분도 지니고 있어 이 성분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줄 뿐 아니라 대장에 있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어 유산균을 잘 자라도록 도와주므로 변비를 없애고 대장암 예방을 돕는다.
특히 가지는 요리할 때 주의해야 하는데, 기름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기름으로 조리하면 칼로리가 높아져서 마치 튀긴 감자처럼 열량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기름을 사용할 경우에는 건강에 좋은 올리브 오일을 쓰는 것이 좋다.
가지의 쓴맛을 제거한다고 생가지에 미리 소금을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건강에 좋은 사포닌의 효과를 중화시키기 때문에 좋지 않다. 가지는 찌거나 볶는 등 요리 과정에서 쓴맛이 모두 제거되므로 굳이 미리 소금을 칠 필요가 없다.
보라색 가지의 색소인 ‘나스닌’(자주색)과 ‘히아신’(적갈색)은 지방질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상승을 억제한다. 그러므로 특히 열이 많은 사람에게 좋다. 그리고 항암작용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도 가지에 풍부하다.
가지는 날것을 썰어 볶으면 기름만 많이 흡수하고 간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따라서 가지는 씻어 자른 후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재빨리 행궈 물기를 빼서 팬에 볶아가며 양념을 넣어야 한다. 하루 정도 지난 가지볶음은 물기가 나오기 때문에 밥 위에 얹어 덮밥으로 먹으면 좋다. 이때 송송 썬 부추를 넣으면 입맛을 더욱 돋울 수 있다.
가지는 노화방지를 하는 항산화효과가 있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무척 싸다는 것이다. 한 여름이 제철이지만 요즘은 1년 내내 가지요리를 즐길 수 있다. |
음식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