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도선동사무소 박종민씨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연고도 없이 혼자 사는 할머니를 17년 동안 보살피고 이 할머니가 작고한 뒤에는 장례까지 치러준 공무원이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성동구 도선동사무소에 근무하는 박종민(44.행정 7급)씨. 박씨가 지난 달 초 대장암으로 세상을 뜬 김석연(83) 할머니를 처음 만난 것은 17년 전 성동구 사근동사무소에 사회복지 담당으로 근무할 때다. 연고가 없던 김 할머니는 취로인부로 동사무소에서 일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박씨는 김 할머니 집에 들러 이야기도 들어주며 가끔 음식도 사 드리는 등 꾸준히 할머니를 도와드리며 근무지가 바뀐 뒤에도 인연을 이어 왔다. 이런 박씨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김 할머니는 박씨와 '모자의 인연'을 맺고 "장례를 부탁한다"는 말을 남기기에 이른다. 김 할머니는 임종 4일 전인 지난달 6일 박씨를 불러 취로사업을 하면서 모아 둔 은행예금과 월세보증금 등 400여만원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남겼다. 김 할머니가 숨지자 박씨는 장례를 치르고 사망신고 등 호적정리까지 모두 혼자 끝마쳤다. 박씨는 "비록 많지는 않지만 할머니가 평생을 아끼면서 모은 소중한 돈이 할머니의 뜻대로 소중히 사용됐으면 한다"며 "할머니가 남기신 돈을 가정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학비 등의 지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ungjinpark@yna.co.kr 2007년 7월 9일(월) 11:18 [연합뉴스] (끝) <모바일로 보는 연합뉴스 7070+NATE/ⓝ/ez-i><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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