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역사상 기부액 최대
입력 : 2007.07.13 01:49 / 수정 : 2007.07.13 01:49
- ▲ 궈타이밍 홍하이그룹 회장
- “작은 사랑을 큰 사랑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대만 최고 갑부로 꼽히는 궈타이밍(郭臺銘) 홍하이(鴻海)그룹 회장이 사재를 포함해 1000억 대만달러(약 2조8000억원)라는 거액을 대만과 중국 대륙의 암 치료 사업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궈 회장의 이번 결단은 자신이 가장 아끼던 막내 동생이자 그룹의 주력사인 훙준(鴻准)정밀의 경영을 맡아온 궈타이청(郭臺成) 회장(46)이 지난 4일 베이징(北京)의 한 병원에서 혈액암 악화로 요절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11일 보도했다. 궈 회장의 부인도 유방암으로 수년 전 세상을 떠났다.
궈타이밍 회장은 10일 동생의 장례식에 참석한 왕진핑(王金平) 대만 입법원장에게 “1000억 대만달러를 암 치료 연구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궈 회장의 의료자선사업 계획은 암 연구 이외에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에 의료원과 골수이식센터를 세우고 의료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궈 회장의 기부액인 1000억 대만달러는 대만 역사상 사상 최고의 기부액수다. 이 돈은 세계 최고층 빌딩인 타이베이 101층 빌딩을 2개 짓거나, ‘꿈의 여객기’로 불리는 보잉 787기를 15~20대 살 수 있는 엄청난 규모라고 대만 언론들은 보도했다. 홍콩의 재벌 리카싱(李嘉誠) 회장이 지금까지 평생 해온 기부총액도 한화 1조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1988년 중국에 진출한 궈 회장은 지금까지 총 7억위안(약 840억원)을 생계 곤란가정, 빈곤학생, 독거노인, 장애인, 중환자 지원 목적으로 기부했다. 이 중 2억5000만위안(약 300억원)은 사재였다. 이로 인해 그는 올 4월 말 발표된 ‘중국 자선사업가 순위’에서 3위에 올랐다. 연합보는 “내년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궈 회장이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고 과학연구와 교육 문화, 의료 위생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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