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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

‘육식의 끝판왕’ 양곱창 구이, 왜 자갈치시장서 태어났을까 [아무튼, 주말] 자갈치시장은 어떻게 양곱창 구이 총본산 됐나 지난달 23일 찾아간 '백화양곱창'은 손님들로 북적댔다. 부산 자갈치시장 양곱창 골목에서 제일 먼저 문 연 백화양곱창에는 주인이 각각 다른 점포 11개가 입점해 있다./김종연 영상미디어 객원기자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입력 2022.10.08 03:00 달아오른 석쇠에 양곱창을 올리자 “치지직 치지직” 하며 울었다. 양곱창 표면에서 땀방울처럼 솟아난 기름이 석쇠 아래 연탄 위로 똑똑 떨어졌다. 연탄불이 “파바박” 소리를 내며 힘차게 일어났다. 시뻘건 불길이 양곱창을 덮쳤다. 희뿌연 연기와 고소한 냄새가 뭉글뭉글 피어올라 사방으로 퍼졌다. 기다란 나무 의자에 다닥다닥 붙어 앉은 손님들이 연신 양곱창을 집어 입에 넣었다. 소주잔이 빠르게 비워졌고, .. 더보기
칼질 필요없는 부드러운 육질… 빈틈없는 감칠맛 혀를 뒤덮네 칼질 필요없는 부드러운 육질… 빈틈없는 감칠맛 혀를 뒤덮네 [아무튼, 주말] [정동현의 pick] 함박스테이크 정동현 음식칼럼니스트 입력 2022.05.14 03:00 서울 을지로 ‘우정함박’의 데미함박스테이크.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햄버거와 함박스테이크는 다르다. 대부분 소고기 100%를 강조하는 햄버거와 달리 함박스테이크는 배합이 생명이다. 들어가는 재료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반반에 빵가루·양파 정도이지만 양파를 볶을지 말지, 빵가루를 우유에 적실지 말지, 겨자나 우스터소스 같은 부재료를 넣을지 말지에 따라 맛은 조금씩 달라진다. 요리사나 요리연구가에 따라 우스터소스·겨자·케첩을 넣기도 하고, 볶은 양파·육두구(nutmeg)·달걀이 들어가기도 한다. 그렇게 틀어진 맛의 영점은 먹는 사람에게 큰 차이.. 더보기
나목의 화가’ 박수근… 모교 뒷산엔 그가 스케치하던 느릅나무가 여전히 서 있다 나목의 화가’ 박수근… 모교 뒷산엔 그가 스케치하던 느릅나무가 여전히 서 있다 [아무튼, 주말] 박수근 맏딸 박인숙 관장과 강원 양구로 떠난 봄 마실 강원도 양구 파로호에 떠 있는 '한반도섬'으로 가는 길./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입력 2022.03.12 03:00 박인숙(78)씨를 코앞에 두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한참을 두리번거렸다. 굽 높은 부츠에 가죽 트렌치코트를 입고 색조 화장까지 한, 훤칠하고 세련된 단발머리 여성은 아무리 봐도 70대로는 보이지 않았다. “어릴 적 우리 집이 너무 가난했잖아요. 입을 옷이 늘 한 벌밖에 없었던 게 한이 됐죠. ‘더 늦기 전에 원하는 옷을 마음껏 입어보자’는 생각에 8년 전 시니어 모델이 됐어요.” 박씨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 박수근(.. 더보기
“한정식 같은 6000원 백반, 언제든 볼 수 있는 바다… 佛남편, 하루하루가 설렌대요 “한정식 같은 6000원 백반, 언제든 볼 수 있는 바다… 佛남편, 하루하루가 설렌대요 ” [아무튼, 주말] 디자이너 이선혜·바르드 부부 여수 1년살이서 찾은 멋&맛 전남 여수 히든베이호텔 2층 야외 테라스에서 한 여행객이 일몰을 감상하고 있다. 이선혜·바르드 부부는 “가리는 것 없이 탁 트인 전망은 여수에서 여기가 유일할 것”이라고 했다./양수열 영상미디어 기자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입력 2021.11.27 03:00 “하루하루가 너무 좋아요. 무엇보다 바다! 보고 싶으면 언제든 바로 갈 수 있는 바다가 코앞이라는 게 여수(麗水) 살이의 가장 좋은 점이지요.” 20년 넘게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해온 이선혜(61)씨는 대중적으로는 ‘쉬우면서도 맛있고 근사한 요리 선생님’으로 더 유명하다. 제삿날 만두 3.. 더보기
할머니 묘를 튤립 화원으로 바꾼 이유 [아무튼, 주말] [김두규의 國運風水] 묘지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다 김두규 우석대 교양학부 교수 입력 2021.04.24 03:00 | 수정 2021.04.24 03:00 참으로 야박하다. 무덤에 대해서이다. 대형 축사들로 국토를 오물 범벅으로 만들고, 태양광발전 시설로 대지에 대못을 박으면서도, 전통 묘지에 대해 정부가 지나치게 야박하게 군다. “짐승은 모르나니 고향인지라/사람은 못 잊는 것 고향”이며, 그 고향이란 “조상님 뼈 가서 묻힌 곳”이라고 김소월은 읊었다. 어찌 짐승에게도 고향이 없겠는가? ‘여우도 죽을 때는 고향의 언덕을 그리워한다(수구초심·首丘初心)’고 하였다. 그리하여 조상님들이 묻힌 선영은 고향의 ‘원형(archetype)’이 되었고, 그 후손들이 언젠가 가야 할 그립고도 성스러운 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