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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역사

가짜뉴스를 만들어서라도 가지고 싶었던, 권력 [박종인의 땅의 歷史] 308. 청와대 옛 관저 뒷산 ‘천하제일복지’ 암각의 비밀 청와대 옛 대통령 관저 뒷산 기슭에 새겨져 있는 ‘天下第一福地(천하제일복지)’ 여섯 글자. 1990년 청와대 신축 공사 과정에서 발견된 이 글자는 ‘청와대 명당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물증이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이 글자는 1850~1860년대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하던 시기에 누군가가 새겨넣은 글자로 추정됐다. 궁궐 중건이라는 대규모 공사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왕권에 정통성을 주려는 의도였다. 당시 ‘기이하게도’ 자하문 부근 땅 속에서는 ‘을축년(1865년) 흥선대원군이 이 잔을 받으리’라고 새긴 구리 그릇이 발굴되기도 했다. 각자가 됐든 구리 그릇이 됐든 도참과 풍수를 조작해 권력에 정당성을 주려 한 전형적인 조선시대 정치술이었다. /박.. 더보기
‘의정부 천보산 기슭에는 버림받은 공주님이 잠들어 있지’ [박종인의 땅의 歷史] 253. 병자호란과 위선의 계보 ②위선의 희생, 의순공주 경기도 의정부 금오동에 있는 '족두리 산소'.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3.31 03:00 | 수정 2021.03.31 03:00 온 백성이 오랑캐에게 끌려간 사이 많은 권력자들은 자기 가족 안위를 챙겼다. 자식을 보내지 않기 위해 삼공육경(三公六卿:현직 정승과 판서)은 앞 다퉈 사표를 냈다.(2021년 3월 24일 ‘박종인의 땅의 역사: 병자호란과 위선의 계보 ①도덕주의 권력의 위선’ 참조) 난세에 가장 먼저 희생되는 사람은 약자다. 가난하고 권세 없는 백성이 그 첫째다. 그리고 17세기 또 다른 희생자가 있으니, 여자(女子)였다. 오랑캐에게 한 번, 가짜 도덕군자들에게 한 번. 경기도 의정부 금오동 산45-21번지.. 더보기
[박종인의 땅의 歷史] 아들을 인질로 보내라 하자 판서들이 앞 다퉈 사직하였다 252. 병자호란과 위선의 계보 ①도덕주의 권력의 위선 17세기 조선왕국 백성은 전쟁 구렁텅이 정권은 일신 안녕 추구 1627년 정묘호란 때 인조, 진짜 동생 대신 가짜 왕제(王弟) 보내서 위기 모면 병자호란 때도 가짜 동생 보냈다가 국가 존폐 위기 맞아 백성은 인질로 끌려가는데 고관대작들은 아들 인질 피하려 줄줄이 사표 대행진 ’더러운 왕' 못 섬기겠다는 ’더러운 신하들'의 위선 ’빗자루 쓸 듯 사라진 기강' 병자호란 때 조선군 200명이 전멸한 남한산성 '전승문'./박종인 박종인 선임기자 입력 2021.03.24 03:00 | 수정 2021.03.24 03:00 ‘나라는 중국에 의해 난장판이다. 국제 정세는 위기다. 국민은 도탄에 빠졌다. 권력자들은 국가 생존 대신 일신 안녕을 걱정하며 산다. 나라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