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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이야기

김은경, 이번엔 '현직 대통령' 이름 남발...말끝마다 '윤석열' '윤석열'

 
  •  김경동
  •  최초승인 2023.08.02 01:13:11
  •  최종수정 2023.08.02 16:15

"국민이 뽑은 대통령 인정 않는 건 국민 능멸" 비난 속출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은 '윤석열'
1일 '인천시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노인폄하' 발언에도 '사과' 않고 '유감 표시'만
좌충추돌 설화에 민주당내에서도 계파 안가리고 비판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성동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2030 청년좌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인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1일 인천시당 사무실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공식 자리임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지칭하며  '대통령' 직함을 아예 쓰지 않아 '현직 대통령 모욕'  논란에 또 휩싸였다.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장직 수락 배경을 설명하면서는 "(금융감독원 부원장 시절)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너무 창피했다. 분노가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다가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했다.

또 "최근 학계에 무슨 일이 있냐면 '윤석열'이 전문가들을 다 당기고 있다. 다 갖다 꽂아 넣는 것이다. 학회를 통째로 해서"라며 "그러다 보니 자기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안 끼어들어 가는 사람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윤석열'로 '친구 이름 부르듯' 하면서도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으로 깎듯이 예우하고 있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공인으로서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선거에서 이긴 대한민국 대통령은 개인이 아니다. 대한민국 전체 국민의 대통령을 모욕하고 있다. "

"원하지 않은 대통령이더라도 공식석상에서 대통령에 대한 예우 조차 무시한 자가 어떻게 국민을 위해 일할 수 있을까요."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쳐 치욕스러웠다면 그전에 그만뒀어야지. 그리고 야당 혁신위원장이란 인물이 암만 죽도록 미운 대통령이라도 공식석상에서 윤석열이가..를 남발하면 되나?" 

또 이날 김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노인 비하발언'에 대해서 해명을 하면서  "혹시 그것으로 인해서 마음 상한 분들 있다고 하면 유감", "저도 곧 60살이다. 곧 노인반열에 들어가는데 노인폄하를 하겠나" 등의 발언을 하며 유감만 표시하고 사과는 하지 않았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청년좌담회에서 '남은 수명에 비례해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취지의 본인 자녀의 발언을 '합리적이고 맞는 말'이라고 말해 '노인 비하' 논란을 낳았다.

그리고 이날 자리에서는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향해 비속어를 남발, 이목을 모으기도 했다. "수박 XX들 척결하고 혁신해", "이낙연과 화합하면 총선에서 져요" 등의 발언도 나왔고, 간담회 후 참석자 간 고성이 오가며 실랑이도 벌어졌다.

한편 김 위원장이 잇단 설화에 휩싸이며 좌충우돌하는 행태에 당내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을 하겠다고 나섰으나 정작 자신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노인 폄하' 논란은 계파를 가리지 않고 당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1일 SBS라디오에 나와 "나이로 차별하면 안 된다는 게 우리 헌법정신인데 여명에 따라 투표권을 달리하겠다니, 굉장히 몰상식하다"고 맹비난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한 지도부 인사도 통화에서 "밖에서 볼 때는 쉬울지 몰라도 정치권의 언어가 그렇지 않다"며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달 지난달 당내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뒤에도 "코로나 세대 학생들의 학력 저하가 심각한데, 초선이 딱 코로나 때 초선들"이라며 "소통이 안 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해 비판을 자초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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