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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단독] 2년 전엔 "강하IC 설치 노력" 민주당...이제와선 김건희 여사 일가 탓하는 '선동정치'

 박준규 기자

  •  최초승인 2023.07.06 18:41:45
  •  최종수정 2023.07.06 19:02

지난 2021년 5월 11일 최재관 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장(좌)과 정동균 양평군수가 당정협의회를 가진 모습. [사진=인천일보] 

 

지난 5월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안이 변경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양평에 있는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 때문이라 주장하자 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그런데 정작 2년 전 민주당 지역 정치인들은 변경안에 포함된 강하IC를 설치하도록 노력하자고 당정협의했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21년 5월 11일 최재관 민주당 여주시·양평군 지역위원장과 민주당 출신의 정동균 양평군수가 당정협의회를 갖고 '양평고속도로에 강하IC를 설치하는 데 노력하자'는 데 합의했다.

교통여건 개선과 지역발전에 최대한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 세부노선 조정에 당정의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주민들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하는 과정에서 이와 같은 사항에 합의한 것이다.

이러한 합의와 관련해 정 군수는 "군민을 위한 당의 행보에 감사드린다"면서 "적극 협조와 소통으로 군민과 함께 더 행복한 양평,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양평을 만들 것"이라 밝혔다. 최 위원장은 "당과 중앙정부, 그리고 시·도 의원과 협의하여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 말했다.

그런데 이들이 합의한 강하IC 설치는 기존안에는 반영되기 어렵다. 고속도로 노선이 강하면을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안 대로라면 고속도로는 한강 위쪽인 양서면을 지나간다.

양평고속도로 기존안(검은색, 위쪽)을 보면 강하IC가 설치될 수 없다. 강하면은 한강 남쪽에 있는 행정구역이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 변경한 제1안(붉은색 선, 아래쪽)대로라면 비로소 강하IC를 설치 가능하다. [사진=국토교통부] 

 

이로 인해 기존안대로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이름은 '양평고속도로'인데 양평에는 IC가 만들어지기 어렵다는 우려가 양평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우려는 정 군수의 뒤를 이어 양평군수에 부임하게 된 국민의힘 소속 전진선 양평군수도 드러내기도 했다. 전 군수는 지난달 28일 양평생활문화센터에서 열린 '서울-양평간 고속도로 개통 후 양평의 미래'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양서면이 종점인 2안은 양평에 IC가 없어서 안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평 발전을 위해서는 강상면이 종점인 현재의 1안이 강하IC도 있고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말하는 '현재의 1안'은 윤 정부가 지난 5월 새롭게 바꾼 변경안을 말한다.

즉 강하IC가 만들어질 수 있는 새로운 노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여야 지역 정치인들 사이에 폭넓게 조성돼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자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이 이러한 발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김건희 여사 일가가 고향인 양평군 강상에 소유하고 있는 토지 때문에 고속도로 노선이 변경된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는 지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 토지 때문에 고속도로 노선이 변경됐다'는 취지의 주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처음으로 제기했다. 그는 지난 15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당원 행사에 참석해 이런 발언을 했고, 좌파 유튜브를 통해 그의 발언이 대대적으로 알려졌다. 이후 좌파 매체들 또한 김 여사의 의혹에 대한 보도를 이어감으로써 '의혹 군불때기'를 해 왔다.

이 뉴스에 대해서는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tv의 펜앤짤막뉴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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